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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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대의를 위한 각자의 결의영화&드라마 2021. 5. 13. 12:01
2021년 5월 3일 저녁 글을 안 쓴 지 이주가 다 되어간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글을 쓸 시간은 충분히 있었는데 쓰지 않았다. 이러면 안되겠다 하고 스타벅스에 앉아서 이렇게 키보드 소리를 낸다. 약 이주 전에 본 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나올 때쯤 봤지만 딱히 법정영화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 얘기를 할 때 이동진 기자가 이 영화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것을 듣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잘 짜여진 각본의 영화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짜임새가 아주 정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이 언제나 잘 먹히는 편이니깐 말이다. 감독/각본 모두 아론 소킨이라는 사람이 맡았다. 찾아보니 굵직굵직한 영화들에 참여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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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그렇다면 블루스는 무엇인가영화&드라마 2021. 5. 3. 14:42
2021년 4월 28일 저녁 또 한번의 아카데미가 지나갔다. 이번에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가 수상을 하느냐 못 하느냐에 많은 주목이 집중되었다. 결과는 많은 사람이 예상했듯이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타게 되었다. 아직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인으로써는 처음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한 것이기에 뜻 깊은 일이다. 그리고 내가 이번 아카데미에서 놀란 것은 수상 후보의 반 정도 되는 작품들이 모두 넷플릭스 영화였던 것이다. 전 아카데미 시상식도 그러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넷플릭스의 위력을 실감했다. [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또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양한 부분에서 후보로 오른 영화이다. 예고편만 봐도 어떠한 느낌의 영화인지 알 듯하였고 체드윅 보스만의 유작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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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아브라모비치여기있다] 자신을 위한, 자신에 대한 채찍질영화&드라마 2021. 4. 25. 10:59
2021년 4월 19일 월요일 저녁 저녁을 먹으면서 왓챠를 틀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기 위해서이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스쳐 지나간 썸네일이 계속 마음에 맴돌았다. "몇십 년 전에 헤어졌던 애인과 마주친 예술가" 뭐 이런 류의 제목이었다. 어그로 성이 다분히 있었지만 그 유튜브 영상을 보지는 않았고 이 다큐멘터리를 바로 보게 됐다. 현대미술을 좋아한다. 화가의 의도나 뜻을 보자마자 깨닫고 하는 그런 본질을 꿰뚫는 감각은 없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해석의 여부를 마련하고 이리저리 퍼즐을 맞춰보는 듯한 그 느낌이 좋다. 반면에 이런 풀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너무 난해하고 뜻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우며 꿈보다는 해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 다큐를 보기 전에 한 남녀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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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리그-스나이더ver] 피할 수 없는 비교영화&드라마 2021. 4. 24. 12:38
2021년 4월 18일 오전 배고픔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주전부리로 대충 아침을 때웠다. 그러다 문득 이번 잭 스나이더 감독이 다시 어레인지 한 저스티스 리그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엄청 재밌다고 해서 한번쯤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러닝타임이 4시간 기존의 작품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거기에 두 시간을 더 붙였는데 재미가 없다면 감독의 역량을 심히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했다. 마블의 어벤저스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저스티스 리그는 당연히 서사적 문맥적 매끈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벤저스라는 영화로 이어지는 수많은 영화들이 기존 캐릭터들의 설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으니 이야기 진행에 불필요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저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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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비키거라 비겁자들아 우리는 그럼에도 살아가느니영화&드라마 2021. 4. 20. 14:47
2021년 4월 16일 점심때쯤 그 전 주까지 시험이 있어서 영화를 보기가 매우 힘들었다. 나이가 먹어도 벼락치기 습관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시험을 일주일을 남기고야 나는 공부에 돌입하게 되었고 가까스로 마무리를 했다. 일주일 공부해서 성적이 좋아진다는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홀가분하게 시험의 중압감을 떨쳐냈다. 하지만 언제나 그다음 중압감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무튼 금요일 점심때쯤에 날씨도 좋고 하고 티브이가 틀어져 있어서 넷플릭스를 켜서 볼 만한 것이 있는지 훑어봤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막상 보려고 하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는다. 결국 예전부터 보고 싶어요 한 두 영화 [결혼 이야기]와 [로마] 중에 골라서 보기로 했다. 두 영화 모두 내용적으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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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 사랑하기 때문에......영화&드라마 2021. 4. 1. 13:39
2021년 3월 31일 저녁 시간 요즘 들어 가족들과 함께 자주 영화를 보게 된다. 아무래도 크고 화질도 좋은 티비가 새로 생겼고 왓챠와 넷플릭스도 볼 수 있게 돼서 가족들이 다 모이는 저녁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영화를 보게 되는 것 같다. 무엇을 틀든 다들 크게 거부감은 없는 느낌이다. [아무르]는 내가 선택한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는 내가 프랑스어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관련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영화로는 본 적은 없고 대사집이었는지 소설이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때도 언어가 프랑스어여서 뭐 제대로 읽었을 리가 없으니 내용도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도 기억이 없다. 아무튼 저녁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영화는 파리에서 살고 있는 노부부 중 아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을 담았다. 노부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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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말]파멸의 징조영화&드라마 2021. 3. 30. 15:57
2021년 3월 28일 오후 10시쯤 경주 벚꽃 구경을 다녀오고 엄마랑 영화를 보기로 했다. 엄마가 지난밤 [이다]를 본 탓인지 흑백영화 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하얀리본]은 엄마가 이미 봤다고 해서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토리노의말]을 보기로 했다. 이 영화가 나온 게 2011년도 영화잡지에서 관련 영화에 대한 비평을 얼핏 지나가다 본 기억이 있다. 그때도 제대로 읽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넘겨서인지 토리노의 말에 대해선 줄거리조차 기억이 없었다. 딱히 볼게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마치 캐터펄트 음악처럼 단조로이 울리는 현악기의 연주, 무심하게 휘몰아치는 강풍들, 가끔씩 들려오는 일상의 소리들은 잠자기에 최적의 asmr 사운드를 제공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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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캘리포니아로~영화&드라마 2021. 3. 29. 18:30
2021년 3월 25일 저녁시간 새로 온 티비에서 무려 왓차와 넷플릭스가 가능했다. 당장 로그인을 했고 넓어진 화면을 통해 보게 될 영화들을 상상하니 기분이 들떴다. 첫 영화로 무엇을 고를지 짧은 고민을 했다. 왕가위 감독 관련 영화가 리마스터링 됐다는 소식을 떠올려 그중 하나를 보기로 했는데 그것이 이번에 본 [중경삼림]이다. 94년도 작품, 홍콩 영화 전성기라고 불렸을 그 시대의 영화들 중 [중경삼림]은 꽤나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였다. 물론 관련해서 줄거리도 누가 출연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는 나였지만 홍콩 여행을 갔을 때 이 [중경삼림]의 에스컬레이터 씬이 찍혔던 장소를 본 적이 있다. 그 장소도 그렇게 두드러지게 광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 영화에 대한 경험도 없으니 나에겐 그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