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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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데어]그저 바라본다는 것영화&드라마 2021. 1. 13. 09:50
2020년 1월 10일 오후 무료한 일요일 왓챠를 둘러보다 1월 10일까지만 스트리밍을 한다는 작품을 우연히 봤다. 제주도의 한라산을 1000일 동안 오르내리면서 담은 시선들을 다큐화 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같이 여행이 자제되는 코로나 시대에 맞춰 한라산 구경이나 하자고 해서 재생버튼을 눌렀다. '오버 데어'는 미술관에서 보는 영상작품 같았다. 고정된 앵글 안에서 약동하는 풍경, 이 세상이 아닌 듯한 흑백에 가까운 세상, 공진하는 듯 우는 bgm 어떠한 대사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안개가 지나가고 눈비가 내리고 파도가 치는 한라산의 풍경을 바라보니 중학교 때 5일 동안 한라산 등반을 4번 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는 정말이지 풍경을 볼 힘도 없이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눈이라는 것이 그렇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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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영화&드라마 2021. 1. 10. 13:32
2020년 1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게 되었다. 처음 마법사의 돌이 나왔을 때가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했는데.......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 걸 생각하면 2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30대에 들어서게 되었을 때 나는 예전의 나와 마주치는 것 같았다. 영화 자체적으로는 그렇게 매력을 느꼈던 적은 없지만 소설을 달랐다. 한 때 해리포터 유니버스에 심취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정보를 찾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적이 있었다. 마법과 판타지라는 매혹적인 소재로 설계된 세계에 그렇게 빠져들었던 것이 해리포터가 시작이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해리포터는 자극적이었다. 그때보다는 여러 가지로 변하였을 내가 다시 한번 이 시리즈를 정주행 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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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아웃] 얽힌 실타래를 푸는 법영화&드라마 2021. 1. 5. 12:47
2021년 1월 2일 오후 새해가 밝았다. 어떤 의미에서 정말 굉장했던 20년도였다. 21년도에는 다른 의미로 굉장했으면 좋겠다. 나이브스 아웃은 정말 옛날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온라인으로 사서 보고 싶었지만 왓챠 넷플을 둘다 보고 있는 내가 다른 플랫폼에서 구입해서 본다는 게 뭔가 손해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왓챠에 나이브스 아웃이 나오고야 말았다. 새해의 첫 영화를 그 영화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두번 봤다. 1월 1일에 한번, 더욱 집중하기 위해 1월 2일에 한번 예전부터 추리물을 좋아했다. 내가 모르는 것들을 보는 존재들에 대한 동경심이 추리물의 탐정과 경찰의 영역까지 다다른 것이다. 특히나 탐정물이란 장르에 더욱 끌렸다. 그래서 평이 좋았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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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다니엘크레이그 시리즈] 저것들은 다 누가 배상하냐?영화&드라마 2020. 12. 29. 23:40
2020년 12월 27일-28일 왠지 모르게 때려 부수는 것을 보고 싶었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 먹방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007-다니엘 크레이그 시리즈를 틀었다. 스파이 하면 아직까지도 007을 떠올린다. 007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본거라곤 피어스 브로스넌 시리즈 몇 개 밖에 없지만 다른 스파이 이미지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뭐가 있나? 본 시리즈랑 음....... 아 멜리사 메커시의 스파이도 있구나ㅎㅎ 미션 임파서블도 있네ㅎㅎㅎㅎ 아무튼 나에게는 007이 스파이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배우가 처음 007에 캐스팅 된다고 했을 때 007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들을 몇 번 봤었다. 기존 007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캐스팅이었지만 난 그거대로 괜찮을 것 같았었다.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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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겜빗] 안야 테일러조이....... 신이시다........영화&드라마 2020. 12. 27. 12:43
2020년 12월 26일 오후 일요일 같은 토요일에 나는 여전히 무료하게 노트북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에 자연스럽게 들어갔고 안야 테일러 조이의 강렬한 눈빛과 마주쳤다. "안 볼거야?" 넵 보겠습니다ㅎㅎ 일단 안야 테일러 조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배우였다. 뉴 뮤턴트(ㅂㄷㅂㄷ)에서 매직 역할을 맡으며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 말고는 타 작품에서 본 기억이 없다.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배우였다는 것에 나도 아직 한참 멀었구나 했다. [퀸스 겜빗]의 예고편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여성의 남성 사회에서의 성공기 같은 느낌이어서 얼른 그 눈빛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생 버튼을 눌렀다. 처음부터 놀랐다. 이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시즌제!!!!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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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홀리데이]돈 쓰는 게 제일 기분 좋아영화&드라마 2020. 12. 25. 15:10
2020년 12월 25일 반달이 떴을 자정 크리스마스가 된 자정 코로나로 약속도 없었고 다이어트라 뭘 먹지도 못하는 나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멍하니 노트북 앞에 앉아있었다. 습관적으로 왓챠를 들어갔다. 크리스마스에 보기 좋은 영화들을 모아놓은 섹션이 있어서 들어갔다. 많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그 중 [라스트 홀리데이]가 눈에 들어왔다. 완전히 다 보지는 않았지만 클립들과 캡처 짤들로 이미 내용들을 알고 있던 영화였다. 딱히 줄거리는 특별할 게 없는 영화였지만 왠지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싶어 져서 재생했다. 가능성의 책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담아두기만 하던 '조지아 버드' 하지만 자신이 살 날이 길어야 4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조지아는 마지막 연휴를 즐기기로 한다. 일종의 버켓리스트가 돼버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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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이런 사소한거 하나로 사람 인생이 바뀐다니깐......영화&드라마 2020. 12. 20. 23:30
결과 : 어떤 원인으로 결말이 생김. 또는 그런 결말의 상태. 2020년 12월 19일 초승달이 뜨던 밤 먹방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엔 내 정신을 더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차라리 다른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굶주린 배를 달래며 지난번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 사람은 공포나 스릴러를 싫어하기 때문에 나 혼자 보기로 했다. 영화가 나왔을 때 '콜'에 대해서 주변에서 몇몇 호평들이 나와서 나름 기대하였다. 이러한 장르는 소재 자체가 워낙 자극적이기 때문에 단순한 소재의 이목에 그치고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과연 얼마나 재밌을지 내심 기대를 했다. 넷플릭스가 새로 뚫린 김에 드디어 영화를 감상하게 됐다. 시작은 단골로 나오는 비운의 과거를 지운 주인공이 자신의 옛 집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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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호러스토리-시즌9]길티플레져영화&드라마 2020. 12. 18. 15:45
폭력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슬래셔 무비는 폭력적 범주의 가장 극단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장르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것들을 싫다고 하면서 눈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보고싶다는 충동이 강하다. 폭력적인 격투 장르에 가끔씩 몰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마치 내 일상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러한 일들을 대리경험이라도 할려고 하는 것일까? 붉게 피칠갑 된 장면장면들이 나에게는 하나의 길티플레져가 된 것이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사실 호러와 슬래셔의 기괴한 혼합물이라 시즌1부터 봐왔다. 모든 시즌이 좋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좋아하기에 모두 재밌게 봤다. 넷플릭스에 새로 시즌이 올라와서 부랴부랴 정주행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9은 1980년대의 유행하였던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