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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홀리데이]돈 쓰는 게 제일 기분 좋아영화&드라마 2020. 12. 25. 15:10
2020년 12월 25일 반달이 떴을 자정
크리스마스가 된 자정
코로나로 약속도 없었고 다이어트라 뭘 먹지도 못하는 나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멍하니 노트북 앞에 앉아있었다.
습관적으로 왓챠를 들어갔다.
크리스마스에 보기 좋은 영화들을 모아놓은 섹션이 있어서 들어갔다.
많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그 중 [라스트 홀리데이]가 눈에 들어왔다.
완전히 다 보지는 않았지만 클립들과 캡처 짤들로 이미 내용들을 알고 있던 영화였다.
딱히 줄거리는 특별할 게 없는 영화였지만 왠지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싶어 져서 재생했다.
가능성의 책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담아두기만 하던 '조지아 버드'
하지만 자신이 살 날이 길어야 4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조지아는 마지막 연휴를 즐기기로 한다.
일종의 버켓리스트가 돼버린 가능성의 책에서 조지아는 자신이 머물고 싶던 곳을 골라 떠난다.
여러 재밌는 에피소드를 거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신선한 영향을 준 조지아는 진부하지만 죽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교훈의 여부는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 큰 상관은 없었다.
일단 이 영화는 보는 동안 내내 미소를 띠며 보게 만들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생소한 세상에 대해 항상 웃으며 반응하는 그녀를 보는 것이 기분을 너무 좋게 만들어줬다.
예전의 조지아라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을 거리낌 없이 행하는 모습에서 나는 깨달았다.
역시 돈이 최고라는 것을!!!
대체 얼마나 검소하게 살아야지 7성급 호텔로 보이는 곳에서 막힘없는 소비를 진행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만약에 내가 갑자기 조지아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지 상상해 보았다.
저축이나 적금, 주식 등의 경제적 관념이 없다시피 한 나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겠지 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딱히 돈이 많음에 부러움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지금 같은 코로나 시국이라면 여행도 고사하고 나가는 것조차 꺼려지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후회가 없을까?
생각해보니 놀랍게도 뭘 사고싶단 생각도 어딜 가고 싶단 생각이 뚜렷하게 들지 않았다.
내가 열정적으로 무엇을 바라는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하니 조지아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지아는 꿈이 뚜렷했다는 것을.
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며 살아왔다는 것을.
나와 같은 삶의 방식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러한 삶의 마지막에 후회가 정말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바를 가능성으로 미뤄두지 않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내가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삶을 내년에는 한번 살아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유쾌한 영화에서 생각 이상으로 자기성찰을 하게 되네ㄷㄷㄷㄷ
미루지 않고 글로 생각을 작성해서 그런가 왠지 모르게 푸릇푸릇하다.
그나저나 '숀' 역할의 LL 쿨 J가 진짜 너무 섹시하게 보였는데 영화 내내 숙맥 같았던 숀이 딱 한 씬에서 혀 날름거리는 그 모습에서 색기가 좔좔 흐르는 게 와우였다.
찾아보니 래퍼였구나....... 몸도 좋네 츄배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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