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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다니엘크레이그 시리즈] 저것들은 다 누가 배상하냐?
    영화&드라마 2020. 12. 29. 23:40

    2020년 12월 27일-28일

     

    왠지 모르게 때려 부수는 것을 보고 싶었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 먹방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007-다니엘 크레이그 시리즈를 틀었다.

     

    스파이 하면 아직까지도 007을 떠올린다.

     

    007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본거라곤 피어스 브로스넌 시리즈 몇 개 밖에 없지만 다른 스파이 이미지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뭐가 있나? 본 시리즈랑 음....... 아 멜리사 메커시의 스파이도 있구나ㅎㅎ

     

    미션 임파서블도 있네ㅎㅎㅎㅎ

     

    아무튼 나에게는 007이 스파이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배우가 처음 007에 캐스팅 된다고 했을 때 007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들을 몇 번 봤었다.

     

    기존 007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캐스팅이었지만 난 그거대로 괜찮을 것 같았었다.

     

    결과적으로도 투박해졌지만 훨씬 스릴있고 박진감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시리즈를 전부 보고 나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그 사파이어 같은 눈이 머릿속에 아른아른거릴 것이다.

     

    시리즈 전체가 이어지는 맥락이기 때문에 이렇게 연달아서 보니 서사가 더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웅장하게 울리는 007의 대표 ost, 과거 시리즈의 오마주 등등이 적절하게 버물려 졌을 뿐만 아니라 상대 세력도 허무맹랑한 자아도취 놈들이 아닌 뭔가 현대 시대의 문제와도 마주하고 있는 듯한 사상을 보여주고 있어 어색하지 않았다.

     

    물론 4편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순위를 매기자면 카지로로얄>=스카이폴>스펙터>>>>>>>>>>>>>>퀀텀오브솔러스

     

    카지노 로열은 일단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해서 그런지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쓴 게 많이 보였다. 

     

    볼거리가 그만큼 풍족했고 에바 그린이 너무 인상 깊게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스카이폴은 시리즈 전체 통틀어 훨씬 복잡한 문제들이 뒤섞여 007의 전환기의 느낌의 무거운 인상을 주었고 제임스 본드의 과거를 살짝 풀어줌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보여줬다.

     

    스펙터는 뭐랄까 음 재미는 있는데 뭔가 음...... 네ㅎㅎㅎㅎ

     

    퀀텀 오브 솔러스는 좀 많이 어리바리한 느낌이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크게 매력이 없었고 실제로도 러닝타임이 한 시간 정도 다른 작품들보다 짧아 더 보여줄 게 없는 감독의 역량인지 아님 작가의 역량인지 보여주려다가 만 듯한 느낌이 강했다.

     

    네 편의 영화들을 보면서 항상 느낀 점은 지들이 싸운다고 다 부숴놓은 것들은 과연 보상이나 해줄까였다.

     

    탈것들 탈취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차들을 박고 부수고 하는 일들은 여사이며 건물까지 박살 내는 앞뒤 안 가리고 다니는 걸 보면 그만큼 임무가 중한 거 같기도 하면서도 당하는 사람들은 어쩌나 하는 두 개의 생각이 교차했다.

     

    이러한 상황이 전 세계에 우리가 모르지만 일어날 것이고 당사자는 영문도 모르고 그 재해에 피해를 입은 것이다.

     

    국가조직과 악의 세력이라는 거대한 고래 두 마리에 의해 새우 등은 순식간에 터지는 꼴이라니

     

    제임스 본드와 엮여서 죽은 사람들만 해도 대체 몇 명인가?

     

    악당 놈들도 눈에 거치적거리는 것들은 거리낌 없이 치워버리니 쯧쯧

     

    방아쇠를 거리낌없이 당기는 사람에게 평온은 없으리라고 믿는다.

     

    어쩌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죽으면서 그의 시리즈를 마무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를 통틀어 단순한 권선징악의 주제가 아니다 보니 그의 업보 또한 어느 방식으로든 청산될 거 같은 느낌이다.

     

    다음 작품 '노 타임 투 다이'가 곧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배우도 참 먹고살기 힘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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