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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브스아웃] 얽힌 실타래를 푸는 법
    영화&드라마 2021. 1. 5. 12:47

    2021년 1월 2일 오후

    새해가 밝았다.

     

    어떤 의미에서 정말 굉장했던 20년도였다.

     

    21년도에는 다른 의미로 굉장했으면 좋겠다.

     

    나이브스 아웃은 정말 옛날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온라인으로 사서 보고 싶었지만 왓챠 넷플을 둘다 보고 있는 내가 다른 플랫폼에서 구입해서 본다는 게 뭔가 손해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왓챠에 나이브스 아웃이 나오고야 말았다.

     

    새해의 첫 영화를 그 영화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두번 봤다.

     

    1월 1일에 한번, 더욱 집중하기 위해 1월 2일에 한번

     

    예전부터 추리물을 좋아했다.

     

    내가 모르는 것들을 보는 존재들에 대한 동경심이 추리물의 탐정과 경찰의 영역까지 다다른 것이다.

     

    특히나 탐정물이란 장르에 더욱 끌렸다.

     

    그래서 평이 좋았던 나이브스 아웃에 더욱 기대를 하게 되었다.

     

    영화는 기존의 선형적 플롯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전개라는 느낌이 들었다.

     

    추리소설계의 거장의 죽음, 자살로 보이는 현장에 익명의 누군가에 의해 초대된 탐정 

    의심을 피하고자 거짓말을 고하는 사람들, 그리고 유일한 이방인 위치의 한 사람.

     

    진실들이 실타래 처럼 얽힌 거대한 저택에서 '마르타'와 '드부아'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같은 도착점을 향해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풀어내고 있었다.

     

    단숨에 가위로 잘라버리려는 주변인들과 다르게 '마르타'의 선한 마음과 '드부아'의 감은 선이 이긴다는 모토를 무엇보다 유쾌하게 풀어낸다.

     

    거짓말을 생리적으로 할 수 없으며 이민자의 신분의 '마르타'는 미국 사회를 적극 반영한 그 집안 사람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존재이다.

     

    선하다고 해서 세상이 그 사람의 인생을 풀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선함을 이용하는 다른 존재들에 의해 더욱 고통받는 삶을 살기도 한다. 

     

    '마르타'는 어김없이 그러한 덫에 걸려 범인으로 몰릴 뻔 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각성을 통해서 자신의 혐의를 벗어나게 된다.

     

    어쩌면 그 각성의 계기는 돈인지도 모르겠다.

     

    돈이라는 거대한 표적이 자신에게 붙음으로써 칼들이 모두 '마르타'를 향했지만 돈의 위력을 어렴풋이 알게 됨으로써 '마르타'는 고군분투하며 그 유산을 지킬려고 했던 걸지도........

     

    영화 자체적으로도 너무 재미있었고 배우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생생해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영화였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그 남부 억양도 이상하게 섹시하게 들린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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