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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영화&드라마 2021. 1. 10. 13:32
2020년 1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게 되었다.
처음 마법사의 돌이 나왔을 때가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했는데.......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 걸 생각하면 2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30대에 들어서게 되었을 때 나는 예전의 나와 마주치는 것 같았다.
영화 자체적으로는 그렇게 매력을 느꼈던 적은 없지만 소설을 달랐다.
한 때 해리포터 유니버스에 심취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정보를 찾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적이 있었다.
마법과 판타지라는 매혹적인 소재로 설계된 세계에 그렇게 빠져들었던 것이 해리포터가 시작이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해리포터는 자극적이었다.
그때보다는 여러 가지로 변하였을 내가 다시 한번 이 시리즈를 정주행 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신은 어릴 적 철없던 그대로인데 몸은 변해버린 피터팬이 된 것 같은 느낌
새해가 되어서 그런 감정이 더 부풀어 오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해리포터는 더 이상 정의로운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처절한 생존가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주변으로부터 운명을 강요받는 아이의 고군분투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대체 10대의 아이에게 뭘 그렇게 바라는 건지
매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주변의 인물들이 자신 때문에 죽어가는 데 과연 그것을 온전한 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마치 전쟁통에 어쩌다가 참가하게 된 소년병 같은 느낌을 준다.
결과론적으로 해피엔딩이었겠지만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솔직하게 해리포터에게서는 영웅적 측면이라는 부분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감정적인 모습에 항상 자기가 떠안으려는 강박적인 불통의 행동, 대의보다는 복수자라는 수식어가 좀 더 걸맞은 거 같았다.
영화의 러닝타임이라는 제한 때문에 많은 요소를 보여주지 못하고 중요한 포인트만을 담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내 기억상으로는 소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주변에서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모습이 더욱 슬퍼 보였다.
이 또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의 표시일까?
어렸을 때의 생각없이 좋아하던 그 날로는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관에 대한 의문과 질문들도 끊이지 않는다.
해리의 자식들이 호그와트를 다니는 그 시간대에는 학교에서도 스마트폰을 쓸 수 있을까??
다른 대체품이 충분하니 그런 과학의 기적과도 같은 산물을 포기하면서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니 그들과는 확실히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없는 삶이라........
스마트폰이 머글의 지팡이이네 그러고보니ㅎㅎ
심심해서 포터모어라는 사이트에서 내 기숙사와 패트로누스를 찾아보니 레번클로랑 물수리라고 하더라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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