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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이런 사소한거 하나로 사람 인생이 바뀐다니깐......영화&드라마 2020. 12. 20. 23:30
결과 : 어떤 원인으로 결말이 생김. 또는 그런 결말의 상태.
2020년 12월 19일 초승달이 뜨던 밤
먹방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엔 내 정신을 더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차라리 다른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굶주린 배를 달래며 지난번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 사람은 공포나 스릴러를 싫어하기 때문에 나 혼자 보기로 했다.
영화가 나왔을 때 '콜'에 대해서 주변에서 몇몇 호평들이 나와서 나름 기대하였다.
이러한 장르는 소재 자체가 워낙 자극적이기 때문에 단순한 소재의 이목에 그치고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과연 얼마나 재밌을지 내심 기대를 했다.
넷플릭스가 새로 뚫린 김에 드디어 영화를 감상하게 됐다.
시작은 단골로 나오는 비운의 과거를 지운 주인공이 자신의 옛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우연찮게'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그 집의 전화기를 다시 연결함으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울리는 전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띄고 있는 전화기 너머의 소리.
알고 보니 그 전화기 너머의 세계는 20년 전의 그 집에 살고 있던 또 한 명의 사람이었다.
서로는 같은 나이였고 이런 이상한 상황이 그들을 더욱 가깝게 했지만 미래의 그가 행복해지고 했던 바람이 결국에는 과거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너무나도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가 전화기를 통해서 이어지니 '시그널'같기도 하고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사건에 휘말리는 것도 왠지 모르게 '폰부스'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출현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너무 감탄했다.
두 주연 배우가 같은 욕을 하는데 그 톤이 너무나도 달라서 각 캐릭터의 성격을 제일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박신혜의 배역이 항상 비슷하다고 느꼈던 나였기에 그러한 공포 스릴러에서 보인 또 다른 감정의 폭발은 꽤나 신선했다.
또한, CG의 연출도 어색하지 않고 어느 선까지를 보여줘야 할지 잘 조절한 거 같았다.
제일 무서웠던 장면이라고 한다면 후반부 시간의 변화로 인해 집이 연쇄살인마의 아지트로 변한 장면이다.
냉장고가 즐비한 어두운 집, 한 곳에는 그의 애용품인 소화기가 보관되어있는 것을 보고 호랑이굴 안의 토끼 같은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중반부에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내 이해력의 문제로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이런 시간물(?) 관련해서는 항상 퍼즐이 뭔가 일치하지 않지만 모양이 비슷한 것을 억지로 맞추는 그런 느낌이 든다.
결국 서연의 선택은 영숙의 생존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만들어진 꼴이 되었다.
의도와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들었다.
자신 또한 피해자이고 행복을 바라고 행한 일이었지만 결과론적인 의미에서 결국 그녀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죽음들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서연이 아니었다면 영숙은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연으로 인해 영숙은 각성했으며 연쇄살인범이 되었다.
애당초 영숙이 서연 보고 자기와 비슷하다고 하는 장면이 너무 어이가 없지만 아호스 때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러한 기질의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타임라인이 바뀌어도 영숙의 생존은 어김없이 연쇄살인범이라는 노선으로 이어지며 다른 길을 가지 않는다.
아직 나는 답을 낼 수가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답을 알고 있지만 그 답이 너무 잔혹하기 때문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 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감독이 이 영화가 첫 작품이던데 무엇보다도 배우상이라서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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