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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미바이유어네임] 언제까지나 내 이름 안에 당신이 있을거야
    영화&드라마 2020. 12. 11. 20:39

    이름 :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

            사람의 성 아래에 붙여 다른 사람과 구별하여 부르는 말

     

     

    2020년 12월 09일 어느 달인지 모르는 밤

     

    학위심사 발표가 끝난 밤이었다.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논문이었기에 아무리 보여주기라고 해도 끝나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늦은 밤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인생영화라고 하는 사람도 많았다.

     

    로맨스 영화를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그런 분위기의 영화가 끌리는 날이 있다.

     

    그 날은 그런 날이었다.

     

    동성애 영화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배우들이 내 취향이 아니어서인지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동성애 장르 특유의 그 어색함이라고 해야할지 과장됨이라고 해야할지 그 부분이 항상 카라멜 마키야또를 먹고 남는 텁텁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영화는 과연 다를까 하는 의심과 함께 이 영화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처음 시작하면서 나오는 고대 시대의 남성 주물상들 

     

    그 주물상과 판박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 6주 동안 같이 지낼 또 한명의 남자 주인공

     

    이 두 남자의 6주간의 한여름밤의 꿈같은 사랑을 담은 것이 이 영화였다.

     

    싱그러운 이탈리아 어느 지방도시에서 벌어지는 격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 특유의 느낌

     

    스마트폰, 코로나가 있는 현재, 절대 볼 수 없을 거 같은 풍경들

     

    여러 언어가 섞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들

     

    처음 느끼는 동성에 대한 사랑때문에 하는 주인공들의 어색하면서 격정적인 행동들에서 이상하게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실제로 나도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님 상상으로 했었는지 헷갈리는 그런 아지랑이에 나는 이 영화에 홀렸다.

     

    무엇보다도 어느 순간인가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영화에 적절한 향신료 역활을 해주어서 더욱 맛깔스러운 감각을 경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보면서 가장 놀랐던 장면은 부모님들의 반응이었다.

     

    정말 교양이라는 단어가 현현한 듯한 부부는 아들의 심적 변화에 대해 해주는 말이나 행동들이 정말 이 세상의 제일 이상향적인 부모의 상이 아니었을까 한다.

     

    앞서 본 두 영화의 부모의 위치들과 확연히 달라서일까

     

    난 부모들의 행동에서 이상하게 감동을 느꼈고 감명을 받았다.

     

    서양이라고 해서 동성애 혐오가 없는 것이 아니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 또한 정말 많다.

     

    하물며 시대적으로 최소 20년 전의 가정에서 그러한 이해를 받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두 남자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인데 너무 삼천포로 빠졌나

     

    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는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았었다.

     

    그러니깐 왜 자신을 딴 사람 이름으로 부른건데??

     

    하지만 그 사람에게서의 한통의 전화를 받고 상심하여 난롯가에 앉아있던 그에게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계속 부를 때 나는 추측할 수 있었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그는 첫사랑을 영원히 자신 안에 간직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그와 함께 겪었던 그 감정들이 언젠가는 바래져 사라질지 모르지만 자신의 이름이라는 최대의 정체성에 그 사람을 녹인것이다. 

     

    그 인간은 과연 그것을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한 것 이었을까?

     

    근데 엘리오는 파리가 애완동물인지 여름에도 붙어있더니 마지막 겨울 장면에서도 붙어있네 

     

    혹시 파리도 무슨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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