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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가족]필요상관관계의 집안들영화&드라마 2020. 12. 9. 18:17
가족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2020년 12월 5일 달이 반쯤 사라진 밤
고레에다 히로카즈 라는 영화감독에 대해서는 꽤나 많이 들어봤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내가 들어본 영화들이 많았으며 왠지 작품들을 모두 지나가는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어느 가족을 보게 되었다.
큰 이유는 없었다.
수없이 많은 영화들 중에서 볼 영화를 선정하는 것은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제목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상한 방향으로의 밸런스 중시 성향이 발휘되어 내가 재밌어보이는 것 위주로만 보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최근 본 영화과 연결된 영화들 중 보고싶어지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그렇게 선택되어진 것이 바로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이다.
가족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기생충과 연관됬다고 보는 것일까? 아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일까?
아무튼 더 이상의 선정고민은 의미가 없어보여 이 영화를 재생시켰다.
영화 중반부까지 느껴지는 그 불안감은 여전하게 후반부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혈연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개인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상이 너무나도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었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작용해서인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내린다.
도둑질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아버지, 엄마아빠라는 말을 쓰지 않는 아이
서로의 목적을 위해 같이 산다는 전제가 아주 깊숙하게 깔려있는 이러한 관계를 우리는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구성원이 부재하여도 남은 사람들은 오직 생존을 위해 그 구성원을 과거로 묻어버린다.
어머니 위치의 여자는 아이들이 자신을 뭐라고 불렀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그녀는 깨달은 것이다.
결국에는 자신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표방한 관계일 뿐이라는 것을
그러면서도 난 가족 구성원 중에 유일하게 어머니 위치의 구성원에게 감정이입이 강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족이라 불리우는 구성원들은 서로 뿔뿔이 흩어지고 타인들은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듯 했다.
결국엔 그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한마리 한마리의 물고기들이며 사회라는 거대한 물고기 앞에서는 어떠한 힘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으로 모인 그들은 사회가 부정하는 범죄 또한 서슴치 않은 것이다.
예전에는 무엇이라도 그게 정당화 될수 없다는 단호한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보니깐 그러한 잣대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도둑질이 일상이던 아이가 처음으로 타인에게 이해받음으로써 아이의 마음에는 굉장한 파문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혹은 무시했었던 것들이 아이의 세계관을 뒤흔들기 시작하고 그 흔들림이 파국의 전조로 보였다.
가족은 쌍방향의 관계라고 한다.
이런 쌍방향의 관계에 필요한 조건이란 것이 없어야 우리는 그 관계를 진정한 가족이라고 볼수 있지 않을까??
나는 어쩌면 이러한 타인의 바람에서 벗어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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