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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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칼날:무한열차]새벽이여 오라영화&드라마 2021. 3. 22. 15:17
2021년 3월 20일 늦은 오후 귀멸의 칼날은 근래 본 만화 중에서 굉장히 재밌게 본 만화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귀멸의 칼날을 좋아했고 애니메이션이 나오자 그 파급력은 더욱 넓어져갔다. 속설에는 작가가 이번 무한열차로 3000억을 벌고 잠정은퇴를 해버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믿거나 말거나 그만큼 이 만화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내가 봐왔던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의 느린 전개와는 다른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절제있는 활용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원작으로는 완결까지 다 봤지만 애니는 이제 초반부를 달리고 있었다. 한 에피소드를 영화화 해서 사람들이 보게끔 한 전략도 어찌보면 상술이지만 똑똑하다고 할 수 있다. 각설하고 영화관에 도착하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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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멈추면안돼!]영화도 중간에 꺼서는 안돼!!영화&드라마 2021. 3. 22. 14:32
2021년 3월 20일 점심 점심을 먹기에는 애매했던 시간 드디어 이 영화를 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왓챠에서 22일까지만 볼 수 있다던 이 영화를 허겁지겁 틀었다.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심심치 않게 접했다. 좀비 영화를 찍는데 갑자기 좀비가 나타나서 겪는 해프닝?? 딱 그정도 까지의 줄거리만 알았고 나는 그 해프닝 사이에서 발생하는 B급 코미디겠거니 짐작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두 번 정신을 잃을 뻔했다. 첫 번째는 그 아득하게 어색하고 미완성의 느낌이 가득한 영화의 느낌에 그만 보고 싶다는 충동으로 정신을 잃을 뻔했고 두 번째는 마치 괴랄한 현대미술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재치로 작품을 설명하는 그 재미에 웃겨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정말 이게 뭐지라는 말이 튀어나올 거 같은 전반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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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만우절]정신 나간 것들영화&드라마 2021. 3. 11. 15:20
2021년 3월 10일 오후 죽음의 만우절을 봤다. 별 이유는 없었다. 무려 8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였으며 이름부터가 b급 냄새를 폴폴 풍기는 게....... 그 당시 우후죽순처럼 나온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겠구나 생각했지만 가끔 불량식품이 끌리는 것처럼 보기로 했다. 전형적인 이야기와 전형적인 클리셰들이 범벅이 되어있는 영화였다. 만우절무새 여러 명이 한 외딴섬의 저택으로 여행을 가서 한두 명씩 살해당하는 그런 플롯. 어디에서나 봤을법한 것들이다. 난장판으로 다 어지럽혀놓고 마지막에는 만우절이라고 퉁치는 아주 간단명료한 결말에 당한 친구들의 아량이 정말 넓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나 같았으면 개 정색하고 샴페인으로 뚝배기를 다 깨트렸을 텐데 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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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멕시코 음악처럼영화&드라마 2021. 3. 3. 12:44
2021년 3월 2일 점심을 먹고 난 오후 할 일은 많았지만 하기가 싫어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왓챠를 켜자마자 [프리다]의 썸네일과 눈을 마주쳤다. 시큰둥하고 약간 장난기 있는듯한 이웃집 이모 같은 눈과 얼굴 거기에 갈매기 눈썹에서 재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아무래도 정면으로 날 바라보는 것을 버티기가 힘든가 보다. 이 영화는 당연히 프리다 칼로의 전기를 다룬 영화이다. 프리다 칼로에 대해서는 몇몇 작품만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다. 그림체 때문인지 제대로 눈여겨본 적도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왜 프리다 칼로가 영화화가 되었는지 알 거 같았다. 정치적으로도 혼란스러운 멕시코에서 태어난 프리다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역경을 대면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피폐했던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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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받아들이시오영화&드라마 2021. 2. 26. 15:54
21년 2월 24일 저녁을 먹은 후 글을 쓴 지가 꽤 되어서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그냥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본 영화는 몇 개 있지만 이미 머릿속에서 저 깊숙한 곳으로 떨어져 버렸기에 건져낼 생각이 없다. 그래서 간만에 본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로 했다. [그 남자의 집]은 넷플릭스 영화다 한 사람에게 괜찮았다는 평을 듣고 나도 공포물을 좋아하기에 보기로 했다. 아프리카에서 난민으로 오게 된 두 부부가 마침내 난민수용소에서 벗어나 자기들만의 집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집에서 자꾸 오컬트적인 일들을 마주치게 되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죄책감은 더욱 어두운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었고 그에 대해 스스로를 벌주기를 원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진짜 악령에 의해서 발생한 것인지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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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컷젬스]그래서 행복하니?영화&드라마 2021. 2. 7. 00:52
2021년 2월 아마도 1일 20년도 탑 20 영화 중에 굉장히 높은 순위에 [언컷젬스]가 있었다. 아담 샌들러 주연의 영화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그 외의 줄거리는 일절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겠거니 해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 영화를 본지가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보는 내내 굉장히 불편했던 것은 기억난다. 아담 샌들러가 맡은 하워드의 끝도 없이 추락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계속 어떻게든 기어올라가려는 질척임에 질려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에 대한 집중은 옅어지지 않았다. 하워드의 그 자기의 행위가 정당하며 보상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는 그 이상하리만치 맹목적인 믿음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누가 뭐라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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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부자들은 분노표출도 남다르네영화&드라마 2021. 1. 30. 21:12
영화 드라마 관련 글을 안 쓴 지 이주나 넘다니 사실 중간중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들을 보긴 했지만 딱히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서 내버려 두었다. 이것조차 나태에 빠져들려는 것인가? 암튼 2021년 1월 29일 보름달이 내 머리 위에서 지켜보는 자정 너머 지인이 이 [헌트]라는 영화를 아냐고 물어보며 내가 좋아할 거라고 추천하였다. 나는 매즈 미겔슨 주연의 더 헌트를 얘기하는 줄 알았다 (이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이다).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있는 영화였는데 그때 무려 한국 랭킹 4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띠용? 배틀로얄 끼의 영화라고 하는데 그냥 킬링타임으로 괜찮을 거 같아 오랜만에 영화를 재생시켰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눈알이 그대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아, 이 영화는 고어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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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끝낼까해]꿈은 결국 깨어나야 하니까영화&드라마 2021. 1. 14. 16:28
1월 13일 눈이 내리고 나서 그런지 포근한 오후 궁금해서 20년도 최고의 영화 순위를 찾아봤다.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줄거리조차 아는 바가 없는 영화들이 즐비했는데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많은 리스트 중에서 항상 미묘하게 10위권 내외에 있는 영화였다. 찾아보니 넷플릭스 영화였다. 들어간 김에 리스트에 자주 보이는 영화들을 체크하고 이 영화를 재생시켰다.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를 보고는 평범한 커플의 이별을 아주 예술적으로 풀었나 보다 생각했다. 그 생각에는 시작한지 얼마 가지 않아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미묘한 울퉁불퉁함? 뒤틀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니깐) 아무튼 그러한 이질감을 느낀 것이었다. 별거 아니겠거니 한 이 느낌은 커플이 부모의 집에 다다르면서 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