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트]부자들은 분노표출도 남다르네영화&드라마 2021. 1. 30. 21:12
영화 드라마 관련 글을 안 쓴 지 이주나 넘다니
사실 중간중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들을 보긴 했지만 딱히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서 내버려 두었다.
이것조차 나태에 빠져들려는 것인가?
암튼 2021년 1월 29일 보름달이 내 머리 위에서 지켜보는 자정 너머
지인이 이 [헌트]라는 영화를 아냐고 물어보며 내가 좋아할 거라고 추천하였다.
나는 매즈 미겔슨 주연의 더 헌트를 얘기하는 줄 알았다 (이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이다).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있는 영화였는데 그때 무려 한국 랭킹 4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띠용?
배틀로얄 끼의 영화라고 하는데 그냥 킬링타임으로 괜찮을 거 같아 오랜만에 영화를 재생시켰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눈알이 그대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아, 이 영화는 고어하겠군' 하는 생각이 싹 들었다.
재밌는 점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주인공 외에 카메라에 주로 잡히는 인물은 죽는다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이상하게 정치적 올바름과 관련된 이슈들이 슬금슬금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결과적으로 좌우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토끼라고 생각하며 반대편을 거북이라고 생각하며 죽이기 위한 전쟁영화였다.
다 죽긴 했지만.......
영화가 좌파와 우파의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불릴만한 요소들을 틈만 나면 던지는데 이게 어찌 보면 미국 시민들의 정치적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파 쪽은 끊임없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작품을 인용하며 자신의 인텔리함을 어필하며 우파 사람들을 무식하고 배운 거 없는 촌것으로 생각한다.
우파에 대해서는 그렇게 자세히 나온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이 사건의 발달은 우파들의 맹목적인 음모론에 의해 시작이 됐으니 이것 또한 미국 우파 사람들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영화가 뭘 정확히 말하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살아남는 사람이 사실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거 같은 타칭 '스노볼'(그것도 잘못 데려온)인 것은 회색분자가 결국에는 서로를 물고 뜯는 미국 안에서 승리자라는 뜻일까
솔직히 스노볼의 행동이 너무 감정 공부하는 로봇 같았는데 이게 일부러 어색하게 연기한 건지 아님 진짜 연기가 어색한 사람인지도 헷갈린다.
킬링타임이라 재밌기는 한데 뭔가 메시지를 던지지만 너무 막 섞인 느낌이라 확 와 닿지는 않았다.
호스텔+퍼지+이스케이프룸+배틀로얄 느낌
부자들의 행동력에는 감탄했다.
부자들이니 분노도 저런 방식으로 표출할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
사실 좌파가 사냥꾼이고 우파가 사냥감인 것은 크게 상관없었을 것 같다.
둘의 위치가 바뀌어도 이야기의 결말은 그대로였을 것이다.
분노의 잘못된 방향으로의 표출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좋은 결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관점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두 진영 모두 똑같아 보였다.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남자의 집]받아들이시오 (0) 2021.02.26 [언컷젬스]그래서 행복하니? (0) 2021.02.07 [이제그만끝낼까해]꿈은 결국 깨어나야 하니까 (0) 2021.01.14 [오버데어]그저 바라본다는 것 (0) 2021.01.13 [해리포터 시리즈]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 (0)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