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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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살인미소 밍과 고구마 천 개 먹은 사람들영화&드라마 2021. 7. 19. 19:21
2021년 7월 17일 오전 10시쯤 [랑종]을 보기로 했다. 꽤나 기대를 하고 있었다. 나홍진 감독이 참여했다는 것에서 온 기대도 있었고 공포영화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점점 주변의 이야기로 인해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무섭지 않다는 이야기에 큰 기대를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상하게 [곡성]과 [유전]을 많이 닮은 거 같았다. 소위 말하는 선과 악의 대립에서 손 쓸 방도도 없이 줄다리기에서 저버린 선. 하지만 비슷했지만 느낀 감정과 감각을 확연히 달랐다. [곡성]과 [유전]에선 예상치 못한 멜랑꼴리 한 페이소스가 거의 해일처럼 몰아쳤다면 [랑종]은 전혀 다른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답답하다고 해야 할까? 화가 난다고 해야 할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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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룸] 방 탈출 게임들이 원래 이런가??영화&드라마 2021. 7. 16. 14:29
2021년 7월 13일 서울로 올라가는 KTX 안 드디어 트윈 픽스 시즌 3을 볼 차례가 되었다. 1화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버린 배우들의 모습이 잠깐잠깐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숨을 헉하고 내뱉었다. 25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좀 전에 봤던 사람들이 분위기가 전혀 달라져 나타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여성이 옷을 벗기 시작하면서 난 기차에서 못 보겠다는 생각에 트윈 픽스를 껐다. 내 대리수치심으로 인해서 인지 당연한 문화인으로써 그렇게 행동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기차 안에서는 다른 것을 보는 게 나을 거 같았다. 그래서 튼 것이 [이스케이프 룸]이다 (사람이 벗는 거는 안 되고 죽는 거는 된다고 생각하는 이 모호한 잣대를 보시라!!)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크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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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위도우] 유대, 대가, 속죄영화&드라마 2021. 7. 11. 21:48
2021년 7월 10일 네시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간만에 마블영화를 보기로 했다. 어벤저스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고 죽게 된 블랙위도우의 영화가 개봉했다. 인피니트 워가 시작하기 전의 개인적인(?)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였다. 영화관에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나 많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영화관을 본 게 얼마만인지 참 씁슬하기도 했고 마블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마블 영화에서 개개인의 영화에 그렇게 큰 흥미를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뭐랄까 어찌됐든 어벤저스라는 히어로 팀이 주이고 개인들의 이야기는 그냥 다음 큰 그림을 위한 밑작업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어벤저스 자체에서도 블랙위도우 만의 특색있는 느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이번 영화를 사실 조금 걱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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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2] 그 사람이었으면 그랬을 거야.......영화&드라마 2021. 7. 6. 20:07
2021년 7월 5일 일요일 저녁 영화 노트를 안 쓴 지 한 달이 넘었다. 그 한달 동안 사실 영화는 엄밀히 [크루엘라]만 본 거 같다. 다른 거 할 시간도 없이 바빴나?? 그건 또 아니다. 꾸준하게 유튜브랑 트위치를 보고 [트윈픽스]에 꽂혀서 정주행을 하고 있었다. 30년 전의 드라마이고 아직 영화판과 시즌 3이 남았다기에 그것을 다 보고 나서 그에 관련해 쓰고자 한다. 어찌 됐든 이번 영화 노트의 토픽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이다. 전작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고 후속작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심경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전작의 느낌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이번 작품이 좀 더 생존에 대한 처절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소리에 민감한 괴물들에게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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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특별한 남자] 내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영화&드라마 2021. 5. 27. 21:14
2021년 5월 23일 늦은 오후 인천에서 열리는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찾아갔다. 이번이 세 번째인 영화제였다. 무주 산골영화제를 가고 싶었지만 이미 표들이 다 팔리고 덕유산 국립공원 티켓 또한 잠정 연기되어 아쉬운 마음에 이 영화제는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디아스포라라는 영화제의 명칭이 말해주듯이 주제의식이 꽤나 확고한 행사라 처음 다녀온 이후로 꽤나 마음에 들어 어쩌다 보니 올해 삼회 차가 되었다 (거기다 무료다!!). 하지만 역시나 인천은 나에게는 너무 멀었다. 서울에 살았을 때는 그나마 지하철 호선이 같아 쭉 타고 종점에 내려도 되었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장소에서 열리지 않아 더욱 가기가 힘겨웠다. 거기다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영화를 한 편 밖에 못 본다는 아쉬움이 내내 마음속에 남았다.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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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카 판타지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영화&드라마 2021. 5. 24. 15:38
2021년 5월 20일 오후 여섯 시 영화관에서 엄마와 함께 영화를 봤다. 그냥 딱히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시간대가 맞은 영화를 골랐는데 이 영화가 결정된 것이다. 엄마는 이 영화 시리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음 과연 좋아하실지 보기 전에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이 영화의 막무가내 감성이 낯설고 신기하셨는지 꽤나 마음에 들어하셨다. 워낙 때려 부수는 할리우드 식 영화를 선호하지 않으시던 엄마였지만 이렇게 막 들이대는 연출과 전개에 적잖이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전부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점점 신박해진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본 게 스핀오프 작인 [분. 질-홉스 앤 쇼]였는데 이 영화의 세계관을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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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결국엔 로맨스영화&드라마 2021. 5. 17. 11:52
2021년 5월 16일 점심을 먹고 난 오후 비가 거세게 쏟아진다. 이번 봄에는 거진 1~2주에 한번 꼴로 비가 오는 거 같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말까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벌써 장마가 찾아온 걸까?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 아닌 지구의 기후가 기존의 기후 양상과는 달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쏟아지는 비를 생각하니 문득 그런 쪽으로 생각이 뻗친다. 이번 영화의 배경도 영국이다. 비가 주룩주룩 자주 오기로 유명한 영국. 그중에서도 프랑스와 가까운 섬인 건지(진짜 이름이다)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나치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서회였지만 진심으로 그들은 책의 즐거움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야기가 그런 책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흘러갈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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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곱씹는 재미영화&드라마 2021. 5. 13. 12:36
2021년 5월 8일 밤 다른 사람과 함께 [겟 아웃]을 다시 보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남들에게 순한 맛의 공포영화를 소개하고 싶으면 이 영화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곡성]이나 [유전] 같이 폭풍 같은 영화를 권장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오히려 호러 장르에 대한 반감만 살 거 같아서 순한 맛부터 소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최근 본 영화 모두 흑인 관련 문제가 섞여있었다. 암튼 이 영화는 처음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봤다. 그 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 선명하다. 그래서 공포영화 수작으로 꼽고 있고 조던 필 감독의 후속작인 [어스]에 대한 기대감도 더러 컸다 (그만큼 아쉬움도 컸지만......). 재밌는 영화는 언제 봐도 재밌는 법이 아니라 더 재밌는 법이었다. 누군가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