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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카 판타지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영화&드라마 2021. 5. 24. 15:38

    2021년 5월 20일 오후 여섯 시

     

    영화관에서 엄마와 함께 영화를 봤다.

     

    그냥 딱히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시간대가 맞은 영화를 골랐는데 이 영화가 결정된 것이다.

     

    엄마는 이 영화 시리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음 과연 좋아하실지 보기 전에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이 영화의 막무가내 감성이 낯설고 신기하셨는지 꽤나 마음에 들어하셨다.

     

    워낙 때려 부수는 할리우드 식 영화를 선호하지 않으시던 엄마였지만 이렇게 막 들이대는 연출과 전개에 적잖이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전부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점점 신박해진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본 게 스핀오프 작인 [분. 질-홉스 앤 쇼]였는데 이 영화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가족주의적 성향이 여전히 이번 영화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비중을 많이 차지하던 주인공 한 명이 사라져 버린 시점에서 빈 디젤 혼자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써 끌어가는 것이 벌써 3 작품이나 됐다.

     

    그만큼의 공백을 다른 캐릭터들이 채워나가지만 그만큼 매끄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물며 이번 영화는 전작의 설정들을 상당히 많이 끌고 가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굴곡이 더 눈에 도드라져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카 액션신은 거의 판타지로 보일만큼 놀라웠고 그에 대해 반박을 거는 사람이 이상해지는 경지에 도달했다.

     

    이 영화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아마 이러한 카 판타지를 보려고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땀, 기름, 철 냄새가 영화 내내 물씬 풍기는 이 영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

     

    단순한 성공의 여부로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트랜스포머]나 [다이하드]만 보더라도 과거의 영광에 편승하여 오직 볼거리만 제공하는 식의 후속작들로 오히려 그 명예를 실추시키는 경우도 많다.

     

    권선징악이라는 진부한 소재로 이어지는 영화에 언제부터인가 빠지지 않는 가족주의라는 캐릭터성을 끊임없이 들이미는 것이 그들 나름대로의 전략인 것일까?

     

    이러한 [분노의 질주] 다운 느낌을 꾸준하게 이어온 것이 팬층을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시리즈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분노의 질주] 다움을 잃지 않고 그대로 이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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