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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콰이어트 플레이스2] 그 사람이었으면 그랬을 거야.......
    영화&드라마 2021. 7. 6. 20:07

    2021년 7월 5일 일요일 저녁

     

    영화 노트를 안 쓴 지 한 달이 넘었다. 

     

    그 한달 동안 사실 영화는 엄밀히 [크루엘라]만 본 거 같다.

     

    다른 거 할 시간도 없이 바빴나?? 

     

    그건 또 아니다.

     

    꾸준하게 유튜브랑 트위치를 보고 [트윈픽스]에 꽂혀서 정주행을 하고 있었다.

     

    30년 전의 드라마이고 아직 영화판과 시즌 3이 남았다기에 그것을 다 보고 나서 그에 관련해 쓰고자 한다.

     

    어찌 됐든 이번 영화 노트의 토픽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이다.

     

    전작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고 후속작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심경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전작의 느낌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이번 작품이 좀 더 생존에 대한 처절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소리에 민감한 괴물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고군분투 속에서 나도 모르게 같이 보러 간 사람과 수화 아닌 수화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동시다발적으로 개개인에게 발생하는 사건들이 액션이 많다 보니 전작보다는 풍성해져 더욱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깜놀 장면도 꽤나 있어서 충분히 스릴러의 느낌을 충만했고 연기들도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도 놀랐던 것은 주인공 가족들의 이상한 가스 라이팅이었다.

     

    망가진 쉘터를 떠나 옛 친구를 만나게 된 주인공 일행들이 마치 강요 아닌 강요로 계속 그 옛 친구를 압박하는 것이 어딘가 좀 불편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그 자리를 마치 그 사람이 대신 맡아서 죽은 아버지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떠민다.

     

    우리 아버지는 너랑 비교도 안된다느니 그 사람이었으면 구하러 갔을 거라느니 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결국엔 그 친구는 그 일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됐다는 생각을 가지는 뭐랄까 성찰의 결말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도 잔인하다고 해야 할까

     

    그 행위가 당연히 도의적으로 옳은 일일지는 모르나 사람들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정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너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 행위가 대체 얼마나 무책임하고 잔인한가

     

    그 사람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욕할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물론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망가진 사람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알 것 같지만 그 진행방식이 너무나도 나를 불편하게 했다.

     

    그리고 뭐랄까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죽음이란 사건이 구원자 콤플렉스라는 주박으로 바뀌어 그 캐릭터가 조금 변한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모한 여정은 물론이고 마지막 괴물의 머리에 도끼질을 했을 때 무언가 안팎으로 변했다는 느낌을 너무나 많이 받았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성장영화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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