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위도우] 유대, 대가, 속죄영화&드라마 2021. 7. 11. 21:48
2021년 7월 10일 네시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간만에 마블영화를 보기로 했다.
어벤저스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고 죽게 된 블랙위도우의 영화가 개봉했다.
인피니트 워가 시작하기 전의 개인적인(?)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였다.
영화관에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나 많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영화관을 본 게 얼마만인지 참 씁슬하기도 했고 마블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마블 영화에서 개개인의 영화에 그렇게 큰 흥미를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뭐랄까 어찌됐든 어벤저스라는 히어로 팀이 주이고 개인들의 이야기는 그냥 다음 큰 그림을 위한 밑작업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어벤저스 자체에서도 블랙위도우 만의 특색있는 느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이번 영화를 사실 조금 걱정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역시 마블은 마블이구나 였다.
액션의 구성이나 짜임새는 초반부터 몸에서 땀이 송골송골 나게 할만큼 화려했다.
나타샤 역의 스칼렛 요한슨 뿐만 아니라 차세대 블랙위도우를 맡을 거 같은 엘레나 역의 플로렌스 퓨의 연기가 찰떡이었다.
나타샤 와는 다른 느낌의 위도우를 보여주는 엘레나 였기에 다음 영화에서 어떻게 나올지가 기대가 되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후반부가 너무 힘이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나타샤의 카르마를 응집한 태스크마스크라는 악역이 초반에는 굉장히 크게 포장이 되었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그 역활이 다른 곳으로 옮겨져 액션감도 서사도 왠지 모르게 흐지부지 된 느낌이 강했다.
살인병기였던 나타샤의 인간적 고뇌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하면 뭐 할말은 없다.
본인 과거에 대한 업보의 청산이나 후회와 같은 감정들이 영화 전반적 캐릭터들에게 모두 보이고 있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웠지만 나쁘게 말하면 좀 클리셰스럽단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최종 악역이었던 레드룸의 수장이란 인간에게는 그런 응어리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그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더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그럴 수 있는 모습이 어찌보면 신기하다.
사람은 선택 하나하나의 과정과 결과의 후회와 한탄을 하면서 살아가는 생물이다.
그런데 레드룸의 수장은 그런 감정을 모르는 사이코패스였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정신력이 강한 초인이었을까?
지구정복이라는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운 이 목표를 이루려는 그의 발버둥이 어느 의미에서는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랑종] 살인미소 밍과 고구마 천 개 먹은 사람들 (0) 2021.07.19 [이스케이프 룸] 방 탈출 게임들이 원래 이런가?? (0) 2021.07.16 [콰이어트 플레이스2] 그 사람이었으면 그랬을 거야....... (0) 2021.07.06 [가장 특별한 남자] 내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0) 2021.05.27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카 판타지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0)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