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프리 가이] 진화했지만 그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영화&드라마 2022. 2. 27. 23:59
2022년 2월 20일 지난주 내내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을 정주행 했다. 마지막 시즌을 남기고 아직 끝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관한 글을 쓰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거 같아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게 나을 거 같다. [프리 가이]는 확실히 화려한 느낌의 영화였지만 그렇다고 크게 집중을 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과연 가이를 하나의 인격체, 생명체로 인식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거 같으면서도 결국에는 유토피아적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맥아리 없는 결말로 이어지는 영화였다. [레디 플레이어 원]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을 수가 없으며 이상하게 [진격의 거인]과도 비슷한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당연히 두 개에 비해서 많이 밀린다. 정말 희귀한 확률로 인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 NPC ..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오직 신만이 알리영화&드라마 2022. 2. 13. 23:59
2022년 2월 12일 법은 공명정대하다고 하지만 결국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사람이 결정한다. 하물며 법은 시대를 따라 변화하여 지금은 정말이지 말이 안 되는 일들도 그 시대에는 정당한 잣대였다. 그래서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며 그것이 중세시대의 여자에게 일어난 비극이라면 더욱 그렇다. 영화는 세 사람의 관점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첫번째는 충실하며 '완고한' 피해자의 남편 장. 두 번째는 똑똑하며 추진력이 '남다른' 가해자 자크. 그리고 마지막은 현명하고 '당당한' 피해자 마르그리트. 각자의 시선은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지만 무언가가 다른 부분이 여럿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영화는 사실 진실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
-
[작은 아씨들] 축복이고 행운인 것을영화&드라마 2022. 2. 13. 23:59
2022년 2월 10일 조는 생각에 잠긴다. 그날의 기억들, 별거 아닌 일에도 깔깔대며 웃으며 가난하지만 기운찼던 그날들을. 세상이 바뀌어 본인이 바뀐 건지, 아님 그 반대인 건지 명확하지 않음에서 오는 이 괴리감 때문에 조는 더 힘들어한다. 같은 집이지만 같지 않은 공기가 무거운 나머지 마치 가위에 눌린 듯 과거로의 회상과 현실로의 회귀,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조 뿐만이 아니다. 메그도, 베쓰도, 에이미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지만 그 행복했던 기억들을 공유하고 있기에 지금의 현실이 더욱 고달프게 다가온다. 집 밖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혹하다.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모든 순간 그 준비는 소용이 없어진다. 본인 스스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Embrace the mess영화&드라마 2022. 2. 13. 23:59
2022년 2월 7일 이 드라마는 추리 미스터리 플롯의 교과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주인공들이 범죄 실화 미스터리 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거 외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는 아마추어 들이라는 점. 아마추어들의 추리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우당탕탕 풀이하는 것이 억지스럽지도 않고 웃기다 (놀랍게도). 반전들 또한 확실하게 보는 이를 놀라게 만든다. 성격, 취향이 모두 다른 세 주인공들이 모여서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이유 또한 각자 다르다. 그러다보니 이 급조된 팀에서 당연히 서로 투닥투닥 거리는 거는 매화 비일비재한데 이것을 보는 게 또 흐름을 끊지 않고 재미를 더한다. 이번 시즌의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어는 아무래도 '믿음'이다. 살인이 일어난 것은 공동아파트의 주민, 그리고 그 살인을 저지른 것..
-
[리플리] 사랑을 모르는 자영화&드라마 2022. 2. 6. 23:59
2022년 1월 31일 예전에 인터넷에서 리플리 증후군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도 꽤나 쓰고 있는 듯한데 찾아보니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만든 신조어라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허구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한다 (JTBC 뉴스 출처). 거짓말은 신기하게도 가속하는 습성이 있다. 본인이 그 속도를 따라잡아 제어하지 못하면 결국엔 손을 쓸 수 없는 거리까지 멀어져 예기치 못한 일들을 일으킨다. 빠르든 늦든 말이다. 톰 리플리에게 일어난 일들은 살인, 그것도 연쇄살인이다. 기존의 연쇄살인범과 달라보이지만 난 전혀 다른 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톰 스스로 이 거짓말들을 더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얘기하지만 과연 그럴까? 그는 그저 자기 자신의 행위를 책임지고 싶..
-
[노매드랜드] 흔들리지만 편안한 또 다른 삶영화&드라마 2022. 2. 6. 23:59
2022년 2월 3일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주변에서 집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당연히 대부분은 비관적인 입장에 있다. 돈이 없으니 본인 집을 구할 수는 없다느니 부동산이 주식보다 낫다느니 꽤나 진지하게 이런 얘기들이 오간다. TV에서도 '이 비용에 이런 집을 구할 수 있다니!' 하는 취지의 방송들을 많이 한다. 의식주(지금은 의견이 많이 갈리지만), '주'는 집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 중 이 집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집은 정말 필수일까? 여기서 말하는 집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소공녀]를 예전에 본 적이 있다. 참 신기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에겐 미소는 그저 철없고 이해할 ..
-
[페그오:종국특이점] 기대한 내가 잘못영화&드라마 2022. 2. 6. 23:59
2022년 2월 4일 페그오 게임을 꽤나 오래 했다. 이런 가챠 게임은 이상한 수집 욕구를 가진 나에게는 직방이다. 더군다나 (내가 보기엔) 매력적인 소재와 세계관이 있는데 안 할 수가 없다. 이번 애니는 1부 종장을 풀어낸 것이다. 한 이야기의 끝을 마무리해야하는 것이기에 게임을 했을 때도 꽤나 괜찮다고 생각한 스토리였다. 그렇기에 이 애니가 과연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번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랑은 좀 다른 느낌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과연 이게 연출자의 상상이 꽤 많이 개입될 거 같아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애니는 그저 이 게임을 했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영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팬들에게 크게 어필이 됐을건가 ..
-
[아카이브81] 그래서 그게 뭔데 10덕아영화&드라마 2022. 2. 6. 23:59
2022년 1월 31일 솔직히 말하면 실망스럽다. 제임스 완이 참가도 했었고 내가 좋아하는 오컬트 소재의 호러 드라마여서 기대했는데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걸까? 떡밥이나 복선을 하나둘씩 던져놓고 바로바로 수거해가는 건 괜찮은 거 같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드라마의 루즈함을 참기가 힘들었다. 캐릭터 빌딩 대부분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주인공의 심리나 행동 묘사를 특히나 이해하기가 힘들다. 멜로디는 진짜 하루종일 카메라 들고 다니는데 다큐멘터리 작가해도 되겠더라. 앞서 말했듯이 이 드라마가 진행하는 방식이 꽤나 루즈하고 나이브하다. 처음엔 [악마의 씨]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거기엔 절대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을 러닝타임이 늘어날수록 깨달았다. 단말마의 비명을 몇 번 지르긴 했지만 그러한 느낌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