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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 모티] Morty, Fuck, Shit영화&드라마 2022. 4. 3. 23:59
2022년 3월 마지막 주 이번 주 내내 [릭&모티] (줄여서 [릭]이라고 하겠다)를 홀리듯이 감상했다. SF 물을 좋아하기도 했기에 재미나기는 했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를 생각해보면 고통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신선한 자극에 신이 난 나의 뇌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독성을 깨닫게 되지만 그럼에도 벗어나기가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며 선혈이 낭자했지만 단순히 그런 시각적 피로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본질적으로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과 그들 간의 관계성에서 분출되는 끈적끈적한 어떤 것들에 나는 중독된 것이다. 릭과 모티의 관계뿐만 아니라 각 가족들 간의 관계는 자기 파괴적이며 무엇보다도 꼬이고 꼬인 의존성으로 세워진 출구 없는 미로인 것이다. 잠깐의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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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틱...붐!] 그래도...... 사랑하시죠??영화&드라마 2022. 4. 3. 23:59
2022년 3월 27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해서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봤다. 여러 상 후보에서 자주 거론되는 영화 중 하나가 이 영화였다. 무엇보다 남우주연상에 주인공 역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가 올라가 있었다.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봤던 디즈니 영화들일 것이다. 라이온 킹,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등의 멜로디와 가사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다양한 뮤지컬을 나는 보고 보고, 또 봤다. 노래의 울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놀라운지는 굳이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듣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마음을 고무시킨다. [틱틱붐]은 엔딩 크레디트가 끝날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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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챕터를 넘길 때를 알리는 양가적 감정의 순간영화&드라마 2022. 3. 27. 23:59
2022년 3월 19일 영화의 시놉시스에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자전적 영화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파울로 소렌티노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해서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가본 적이 있다. 낮보다 더 시끌벅적했던 밤거리, 역사의 깊이가 밟히는 듯한 돌길, 화덕에 구운 향긋한 피자 한판과 콜라. 강렬하게 좋았던 기억은 없지만 그런 소소한 재미들이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잊히지 않고 남아있다. 이 영화 또한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성인이라 불리는 나이가 막 되려는 파비에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이 영화는 담고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일을 하는 것? 아님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중 그에 부합하는 사람은 딱히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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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 당신은 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요?영화&드라마 2022. 3. 20. 23:59
2022년 3월 13일 옛날부터 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왔다. 신이란 무엇인지 신이 진짜 존재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물음은 나의 망상 타임에 꽤나 많은 비율을 차지하곤 했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결론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ㅎㅎ 종교적 영화를 제대로 접하고 머리에 각인 되었던 것은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였다. 중학교 때 그 영화를 접하고 나서 난 (내용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 비주얼 쇼크라는 것을 경험했다. 신에 대한 신비감으로 나의 초자연적 오르가즘을 충족시키기엔 차고도 넘쳤다. 하지만 신에 대한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많은 비극을 내부에서, 그리고 외부에서 겪으면서 경외감보다는 의문점으로 변화했다. [베네데타]는 그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는 영화였다. 흑사병이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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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거짓말] 엄마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영화&드라마 2022. 3. 20. 23:59
2022년 3월 16일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 아시아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내세우는 것 같으면서도 어머니의 과한 사랑과 자식의 성장으로 인한 서로 간의 갈등을 섞는다. 사실 후자가 영화의 모든 부분을 차지한다. 엄마의 사랑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메이에게는 시작된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상황이 단순히 아시아인에게 생기는 문제만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것을 어필하기에는 충분하다. [엔칸토]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메이~]가 훨씬 재밌다고 느꼈는지 그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미라벨과 메이 모두 가족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미라벨은 처절하다고 느껴지고 메이는 그렇지가 않다. [엔칸토]에는 미라벨을 향한 사랑이 거의 없다는 게 차이점인 거 같다. 엄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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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리즈] 점점 김 빠지는 영국 뽕맛영화&드라마 2022. 3. 6. 23:59
2022년 2월 28일 디즈니에 킹스맨 3편이 올라왔다. 최신작이기도 해서 그냥 안 봤던 2편이랑 해서 같이 보기로 했다. 1편은 상당히 재밌게 봤다. 클래식과 키치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영화였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배우들에 주목하게 만들어준 영화이다. 더구나 Manners maketh man이라는 말을 밈으로 만든 영화이기도 해서 임팩트는 확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살짝 한 편 인데 아니나 다를까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영화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무엇보다도 주연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뭐랄까 따까리에 불가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주연도 쉽게 버리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밖의 인물들이 갑자기 스토리에서 자주 제외된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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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일본 특유의 그 감성 범벅...... 오히려 좋아영화&드라마 2022. 3. 6. 23:59
2022년 2월 27일 꽤나 많이 얘기했지만 오컬트나 괴담,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정말 좋아한다. 이상하게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이쪽에 굉장히 심취해 있었고 지금도 그 취향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온다]라는 영화가 호러라고 생각해서 봤는데 훨씬 주술적 오컬트에 가까워서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아카이브 81]도 그런 류의 장르였지만 [온다]는 일본 그 특유의 변태적 감성이 가득 들어있어 훨씬 더 흥미롭게 본 거 같다. 설화, 민담, 괴담, 그리고 주술(저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곳에서 읽은 거 같은데 [주온]이나 [링] 같은 원령이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저주하며 죽이는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일본의 기후적, 문화적 뿌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워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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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룸2] 싸이코패스 집착통제광 조이바라기들영화&드라마 2022. 3. 6. 23:59
2022년 3월 5일 이 영화에서 도입부에 자기들의 행위에 정당한 사유라도 되는 것처럼 콜로세움이나 공개처형을 언급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끌리는 것은 정말 인간의 본성인 것일까? [온다]에서 어린이 때부터 자연적으로 죽음의 냄새에 끌린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나 또한 잔인한 걸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눈을 뜨면서 계속 쳐다보게 된다 (가장 큰 예가 모탈컴뱃). 영화에서의 여러 잔인한 죽음을 지켜보는 것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행하는 것은 당연히 또 다른 범주이다.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고 뒤틀린 행위인지를 아는 현대 사회에서 거대한 자본을 이용해 잔혹한 서바이버 방탈출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참 많은 미디어가 이러한 거대자본의 위력에 무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