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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틱...붐!] 그래도...... 사랑하시죠??
    영화&드라마 2022. 4. 3. 23:59

    2022년 3월 27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해서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봤다.

     

    여러 상 후보에서 자주 거론되는 영화 중 하나가 이 영화였다.

     

    무엇보다 남우주연상에 주인공 역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가 올라가 있었다.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봤던 디즈니 영화들일 것이다.

     

    라이온 킹,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등의 멜로디와 가사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다양한 뮤지컬을 나는 보고 보고, 또 봤다.

     

    노래의 울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놀라운지는 굳이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듣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마음을 고무시킨다.

     

    [틱틱붐]은 엔딩 크레디트가 끝날 때까지 나를 그렇게 이끌었다.

     

    이 영화는 렌트를 제작한 조나던 라슨의 자전적 요소를 플롯에 대거 섞은 동명의 작품을 각색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바로 전에 봤던 [신의 손]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다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10대의 마지막을 조명하는 [신의 손]과 이제 30대로 들어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그려낸 [틱틱봄]

     

    감정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은 [틱틱붐]인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노래나 연기뿐만이 아니라 나와 왠지 같은 처지에 있는 거 같은 소속감과 동질감 때문이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고 자신이 이룬 성과가 없다는 그 불안감과 이상하게 남아도는 씁쓸한 뒷맛의 죄책감.

     

    본인이 그 길을 걷게 만드는 동기는 과연 매너리즘과 포퓰리즘에 의한 초조함이 아닌 진정 사랑인가?

     

    굳이 그 동기가 사랑일 필요가 있을까?

     

    조나단은 뮤지컬 작가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 길을 악착같이 걸을 수 있게 해 준 것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거장 손드하임의 칭찬이었다.

     

    무명의 그에게 그 칭찬은 자신의 재능에 대한 신의 증언이었겠지만 애석하게도 재능은 상황과 맞물려야 제대로 돌아가는 축복이며, 그렇지 않을 때는 저주가 되어 사람을 옥죄이며 고통스럽게 만든다.

     

    칭찬과 성공이 절실했던 그의 첫 워크숍 또한 같은 상황이었다.

     

    다음 걸어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그를 한번 더 각성시킨 것은 신기하게도 무책임한 진실이었다. 

     

    작가라면 그저 쓰고 쓰고 또 써야 한다는 것.

     

    성공은 언젠가 찾아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사랑한다면 계속하라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의 길을 사랑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역작을 남기고 갔다.

     

    마지막까지도 정말 극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길조차도 제대로 정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보다는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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