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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일강의 죽음] 사랑이라고 변명하지 마라
    영화&드라마 2022. 4. 10. 23:59

     

    2022년 4월 3일

     

    느낌이 많이 달랐다.

     

    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서도 [오리엔탈 특급 열차] 다음으로 [나일강의 죽음]을 선택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플롯이 진행이 완전히 서로 다른 영역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오리엔탈]이 소위 직업윤리의 근간을 건드리는 사건이었다면 이번 [나일강의 죽음]에서는 좀 더 에르퀼 포아로의 사적인 영역을 흔드는 사건이었다.

     

    이 영화의 모든 것을 꿰뚫는 한 단어는 사랑이다.

     

    영화 내내 사랑이라는 단어가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추리보다는 그런 감정의 표현이 더욱 돋보였다.

     

    [오리엔탈]도 감정이 여러 면에서 흘러넘쳤지만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감정의 과잉은 나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아마 추리 매체를 보고 눈물을 흘린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하이번 영화에서도 많은 슬픔과 상실이 존재했지만 굉장히 급작스럽게 마무리시키려는 느낌이 강해서 감정의 호소력도 추리의 세밀함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사랑이 이렇게나 무서운 것일까?

     

    생각해보니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최근에 있었다.

     

    내연남과 함께 남편을 살해하고 지금 지명수배중인 여자가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비현실적인 사건이 정말 사랑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는 모른다.

     

    그것이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사랑보다는 폭력에 더 가까워 보이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의 그 선택은 범인이 얼마나 뒤틀린 사랑을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런 걸 사랑이라고 치부 할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그런 관계를 비난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인가?

     

    하지만 그 사랑을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죽은 사람들 모두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진리이다.

     

    그것을 부숴버리는 것은 이기적인 폭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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