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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일본 특유의 그 감성 범벅...... 오히려 좋아영화&드라마 2022. 3. 6. 23:59
2022년 2월 27일
꽤나 많이 얘기했지만 오컬트나 괴담,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정말 좋아한다.
이상하게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이쪽에 굉장히 심취해 있었고 지금도 그 취향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온다]라는 영화가 호러라고 생각해서 봤는데 훨씬 주술적 오컬트에 가까워서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아카이브 81]도 그런 류의 장르였지만 [온다]는 일본 그 특유의 변태적 감성이 가득 들어있어 훨씬 더 흥미롭게 본 거 같다.
설화, 민담, 괴담, 그리고 주술(저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곳에서 읽은 거 같은데 [주온]이나 [링] 같은 원령이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저주하며 죽이는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일본의 기후적, 문화적 뿌리 때문이라는 것이다.
워낙에 자연재해가 많은 섬나라에는 이렇게 허망하게 죽어버리는 존재들의 원망은 어디를 갈 곳 없이 그 자리에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게 되고 또 하나의 재해가 돼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살풀이가 아닌 봉인이라는 방법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저주가 온 것은 인간 때문이다.
인간은 그런 저주를 통해 자신의 악행과 죄를 뒤돌아보며 부서지기 시작하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다.
인간의 인생을 우리는 전부 알 수가 없듯이 그 마스크 뒤에는 얼마나 무서운 생각을 가지면서 살아가는지를 우리가 알 수 있겠는가.
저주는 그런 틈이 있으면 물감이 물 안에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스며들 뿐이며 분별력 따위는 없으며 그저 그 특성에 따라 사람을 해할 뿐이다.
저주가 그들을 부른 것이 아니다.
저주는 그저 왔을 뿐이다.
[온다]는 그런 연약하고 음침한 사람들이 저주로 죽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애석하게도 [곡성]이나 [유전]과 같은 강렬한 여운이나 임팩트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점점 마지막 결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술의식에 힘을 싣기를 시작하는데 이에 관한 묘사가 이상하리만큼 정교하고 세밀하다.
난 이런 과한 연극 연출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취향이 확연히 갈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랑종]이랑도 비슷한데 이게 이상하게 무녀 코토코가 등장하면서 그 초인적인 캐릭터성 때문인지 몇몇 장면에서 풉 하고 웃음이 튀어나왔다.
사람이 목숨 걸고 그런 일 하면 그렇게 변해야 살아남는 건가.
어째서가 중요하지 않은 이런 살육극에서 결국에는 어째서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도 사실 감이 잘 안 잡힌다.
또 음악이나 CG 연출은 뭐랄까 좀 어색하다고 해야 할까 좀 의아스러운 느낌이었다.
데스메탈 음악이라니......
오모 이것도 내 취향 때문인가?
영화 감독이 알고 보니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만든 나가시카 테츠야 인 것이 아닌가
진짜 일본영화로써 정말 충격적으로 봤던 나였고 아직도 잊히지 않는 영화 중 하나이기에 이런 변태적 연출에 고개를 한번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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