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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매드랜드] 흔들리지만 편안한 또 다른 삶
    영화&드라마 2022. 2. 6. 23:59

    2022년 2월 3일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주변에서 집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당연히 대부분은 비관적인 입장에 있다.

     

    돈이 없으니 본인 집을 구할 수는 없다느니 부동산이 주식보다 낫다느니 꽤나 진지하게 이런 얘기들이 오간다.

     

    TV에서도 '이 비용에 이런 집을 구할 수 있다니!' 하는 취지의 방송들을 많이 한다.

     

    의식주(지금은 의견이 많이 갈리지만), '주'는 집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 중 이 집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집은 정말 필수일까?

     

    여기서 말하는 집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소공녀]를 예전에 본 적이 있다.

     

    참 신기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에겐 미소는 그저 철없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이번 [노매드 랜드]에서 펀은 좀 다른 형태의 집을 가지고 있는데, 차 안에서 생활하는 유목민과 같은 생활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본인 삶에 대한 평가를 단정 짓지 않는다.

     

    이것이 [소공녀]와는 굉장히 다른 연출이며 전개인 것이다.

     

    사람들이 안착을 통해 안락을 구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다른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펀도 본인의 집에 대한 애착이 있고 안락함을 느끼며, 유목생활을 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집에서 오랫동안 살았었다.

     

    말 그대로 그건 펀의 인생이고 펀이 선택한 삶이다.

     

    우리가 감히 그들을 보며 왜 저러고 사냐고 함부로 얘기할 수 있냐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삶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은 필요할 때 일을 하며, 필요할 때 움직이며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 

     

    사람이 그저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조명을 하였기에 그들과 우리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아주 뚜렷하게 보여준다.

     

    펀이 우리에게 유목생활을 하라고 하지 않듯이 우리의 삶의 방식을 그들에게 강요할 수 없다.

     

    영화는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의 방식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한마디로 교양 영화인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행동, 그들이 보는 풍경, 그것을 풀어내는 연출들은 충분히 마음속에서 조용하면서도 확실히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

     

    무슨 일이 생겨서 집을 잃고 떠돌이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고 그 길에도 우리가 전에 느꼈던 것들이 아주 당연하게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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