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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식탁]술이 살짝 그리울 때음식 2021. 1. 26. 23:36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는다. 하지만 술을 못마시는 것은 아니고 한번 마실 때 꽤나 많이 마신다 그리고 그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다 물론 좋은 사람들과 있는 경우에만 이겠지만ㅎㅎ 근데 요즘 먹는 약 때문에 간수치가 좀 안 좋게 나와 의사선생님은 운동이나 술 모두 다음 검사일 까지는 하지말라고 하신다. 술은 딱히 걱정없지만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약간의 스트레스가 오히려 간을 더 안 좋게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아무튼 다음주까지는 술은 금지이고 요즘같은 시국에는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2021년 1월 24일 오후 1시 정말 오래간만에 한남동을 들렸다. 날씨가 겨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포근한 날씨여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있는 느낌이었다. 방송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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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첫 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음식 2021. 1. 22. 19:40
멘보샤 언제부턴가 이 식빵 사이에 으깬 새우살을 넣어 튀긴 이 음식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을 보며 중화요리의 방대함에 감탄하고는 했다. 그맘때에 이 요리는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기 시작했고 멘보샤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중화요릿집에서 멘보샤를 시키게 되었다. 6개 정도에 다른 일품요리만한 가격을 가지고 있는 이 아이들 그만큼 맛있다는 뜻 아니겠어 하며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츄왑!!!!! 내 입 안 전체에 기름기가 퍼져나가다 못해 마치 내 온몸 전체가 기름에 절여진 느낌이었다. 이 녀석의 어마어마한 기름 공격에 나는 그때의 식사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고 심지어는 음식들을 다 먹지 못 할 뻔했다 (음식을 남기는 것에 이상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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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공간] 새해 첫, 아니 어쩌면 인생 첫 코스요리음식 2021. 1. 19. 10:55
2020년 1월 17일 한파&대설 주의보가 내려진 저녁 포근했던 오후와는 다르게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는 저녁이었다. 오랜만에 미술관을 관람하며 예술의 범벅이 된 상태였다. 관람이 끝난 시간은 5시 반 정도 아직 가기에는 좀 애매한 거 같은 시간이었다. 파인 다이닝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 할까 어색하고 쭈뼛쭈뼛한 상태가 되는 나였기에 왠지 정시에 가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같은 건물의 2층에 있는 [합]을 들려 집에서 먹을 것들을 좀 샀다. 드디어 [한식공간]에 입성 안에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통유리로 둘러싸인 이 곳에서는 퇴근한 창경궁과 창덕궁이 보였다. 다른 빈 테이블에도 차츰 소리가 채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조금 긴장된 상태였다. 사실 코스요리를 이렇게 접하는 건 내가 생각하기로는 처음인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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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끝낼까해]꿈은 결국 깨어나야 하니까영화&드라마 2021. 1. 14. 16:28
1월 13일 눈이 내리고 나서 그런지 포근한 오후 궁금해서 20년도 최고의 영화 순위를 찾아봤다.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줄거리조차 아는 바가 없는 영화들이 즐비했는데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많은 리스트 중에서 항상 미묘하게 10위권 내외에 있는 영화였다. 찾아보니 넷플릭스 영화였다. 들어간 김에 리스트에 자주 보이는 영화들을 체크하고 이 영화를 재생시켰다.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를 보고는 평범한 커플의 이별을 아주 예술적으로 풀었나 보다 생각했다. 그 생각에는 시작한지 얼마 가지 않아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미묘한 울퉁불퉁함? 뒤틀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니깐) 아무튼 그러한 이질감을 느낀 것이었다. 별거 아니겠거니 한 이 느낌은 커플이 부모의 집에 다다르면서 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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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데어]그저 바라본다는 것영화&드라마 2021. 1. 13. 09:50
2020년 1월 10일 오후 무료한 일요일 왓챠를 둘러보다 1월 10일까지만 스트리밍을 한다는 작품을 우연히 봤다. 제주도의 한라산을 1000일 동안 오르내리면서 담은 시선들을 다큐화 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같이 여행이 자제되는 코로나 시대에 맞춰 한라산 구경이나 하자고 해서 재생버튼을 눌렀다. '오버 데어'는 미술관에서 보는 영상작품 같았다. 고정된 앵글 안에서 약동하는 풍경, 이 세상이 아닌 듯한 흑백에 가까운 세상, 공진하는 듯 우는 bgm 어떠한 대사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안개가 지나가고 눈비가 내리고 파도가 치는 한라산의 풍경을 바라보니 중학교 때 5일 동안 한라산 등반을 4번 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는 정말이지 풍경을 볼 힘도 없이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눈이라는 것이 그렇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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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영화&드라마 2021. 1. 10. 13:32
2020년 1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게 되었다. 처음 마법사의 돌이 나왔을 때가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했는데.......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 걸 생각하면 2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30대에 들어서게 되었을 때 나는 예전의 나와 마주치는 것 같았다. 영화 자체적으로는 그렇게 매력을 느꼈던 적은 없지만 소설을 달랐다. 한 때 해리포터 유니버스에 심취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정보를 찾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적이 있었다. 마법과 판타지라는 매혹적인 소재로 설계된 세계에 그렇게 빠져들었던 것이 해리포터가 시작이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해리포터는 자극적이었다. 그때보다는 여러 가지로 변하였을 내가 다시 한번 이 시리즈를 정주행 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정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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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아웃] 얽힌 실타래를 푸는 법영화&드라마 2021. 1. 5. 12:47
2021년 1월 2일 오후 새해가 밝았다. 어떤 의미에서 정말 굉장했던 20년도였다. 21년도에는 다른 의미로 굉장했으면 좋겠다. 나이브스 아웃은 정말 옛날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온라인으로 사서 보고 싶었지만 왓챠 넷플을 둘다 보고 있는 내가 다른 플랫폼에서 구입해서 본다는 게 뭔가 손해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왓챠에 나이브스 아웃이 나오고야 말았다. 새해의 첫 영화를 그 영화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두번 봤다. 1월 1일에 한번, 더욱 집중하기 위해 1월 2일에 한번 예전부터 추리물을 좋아했다. 내가 모르는 것들을 보는 존재들에 대한 동경심이 추리물의 탐정과 경찰의 영역까지 다다른 것이다. 특히나 탐정물이란 장르에 더욱 끌렸다. 그래서 평이 좋았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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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다니엘크레이그 시리즈] 저것들은 다 누가 배상하냐?영화&드라마 2020. 12. 29. 23:40
2020년 12월 27일-28일 왠지 모르게 때려 부수는 것을 보고 싶었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 먹방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007-다니엘 크레이그 시리즈를 틀었다. 스파이 하면 아직까지도 007을 떠올린다. 007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본거라곤 피어스 브로스넌 시리즈 몇 개 밖에 없지만 다른 스파이 이미지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뭐가 있나? 본 시리즈랑 음....... 아 멜리사 메커시의 스파이도 있구나ㅎㅎ 미션 임파서블도 있네ㅎㅎㅎㅎ 아무튼 나에게는 007이 스파이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배우가 처음 007에 캐스팅 된다고 했을 때 007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들을 몇 번 봤었다. 기존 007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캐스팅이었지만 난 그거대로 괜찮을 것 같았었다.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