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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진] 첫 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음식 2021. 1. 22. 19:40

    멘보샤

     

    언제부턴가 이 식빵 사이에 으깬 새우살을 넣어 튀긴 이 음식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을 보며 중화요리의 방대함에 감탄하고는 했다. 

     

    그맘때에 이 요리는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기 시작했고 멘보샤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중화요릿집에서 멘보샤를 시키게 되었다.

     

    6개 정도에 다른 일품요리만한 가격을 가지고 있는 이 아이들

     

    그만큼 맛있다는 뜻 아니겠어 하며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츄왑!!!!!

     

    내 입 안 전체에 기름기가 퍼져나가다 못해 마치 내 온몸 전체가 기름에 절여진 느낌이었다.

     

    이 녀석의 어마어마한 기름 공격에 나는 그때의 식사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고 심지어는 음식들을 다 먹지 못 할 뻔했다 (음식을 남기는 것에 이상한 강박증이 있음).

     

    멘보샤란 녀석에게 질렸으며 물린 것이다.

     

    호되게 당한 나는 그 첫인상으로 내 일생에 몇 없는 음식 불호 리스트에 멘보샤를 등재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진진]이라는 유명한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얇은 메뉴판들을 살펴보다 멘보샤와 눈이 마주쳤다.

     

    이 곳 역시 멘보샤가 굉장히 유명했던 곳이기 때문에 고민이 빠졌다.

     

    모험인가? 안전인가? 

     

    지난번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위험한 모험이었지만 유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도전하였다.

     

    그 모험은 다행히도 나에게 만족스러운 포상을 안겨줬다.

     

    기름에 절묘하게 절여져 튀겨진 이 미니 새우샌드위치는 바삭한 부서짐을 시작으로 새우를 가득 담은 속의 탱글함이 입안을 자극했다.

     

    첫인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겉으로는 다른 것이 없어 보이지만 분명 뭔가가 다르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나를 놀라게 하다니.......

     

    첫인상만으로 모든 걸 결론짓는 것은 역시나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2021년 1월 17일 오후 1시

     

    나는 이곳에 와 또 멘보샤를 시킨다.

     

    왠지 모를 쫄깃함까지 느껴지는 이 멘보샤는 이미 오래전에 불호 리스트에서 제외되었다.

     

    p.s 물만두와 오향장육도 아주 맛났답니다.

     

    다음엔 이틀 전 예약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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