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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캘리포니아로~영화&드라마 2021. 3. 29. 18:30
2021년 3월 25일 저녁시간 새로 온 티비에서 무려 왓차와 넷플릭스가 가능했다. 당장 로그인을 했고 넓어진 화면을 통해 보게 될 영화들을 상상하니 기분이 들떴다. 첫 영화로 무엇을 고를지 짧은 고민을 했다. 왕가위 감독 관련 영화가 리마스터링 됐다는 소식을 떠올려 그중 하나를 보기로 했는데 그것이 이번에 본 [중경삼림]이다. 94년도 작품, 홍콩 영화 전성기라고 불렸을 그 시대의 영화들 중 [중경삼림]은 꽤나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였다. 물론 관련해서 줄거리도 누가 출연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는 나였지만 홍콩 여행을 갔을 때 이 [중경삼림]의 에스컬레이터 씬이 찍혔던 장소를 본 적이 있다. 그 장소도 그렇게 두드러지게 광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 영화에 대한 경험도 없으니 나에겐 그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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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칼날:무한열차]새벽이여 오라영화&드라마 2021. 3. 22. 15:17
2021년 3월 20일 늦은 오후 귀멸의 칼날은 근래 본 만화 중에서 굉장히 재밌게 본 만화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귀멸의 칼날을 좋아했고 애니메이션이 나오자 그 파급력은 더욱 넓어져갔다. 속설에는 작가가 이번 무한열차로 3000억을 벌고 잠정은퇴를 해버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믿거나 말거나 그만큼 이 만화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내가 봐왔던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의 느린 전개와는 다른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절제있는 활용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원작으로는 완결까지 다 봤지만 애니는 이제 초반부를 달리고 있었다. 한 에피소드를 영화화 해서 사람들이 보게끔 한 전략도 어찌보면 상술이지만 똑똑하다고 할 수 있다. 각설하고 영화관에 도착하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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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멈추면안돼!]영화도 중간에 꺼서는 안돼!!영화&드라마 2021. 3. 22. 14:32
2021년 3월 20일 점심 점심을 먹기에는 애매했던 시간 드디어 이 영화를 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왓챠에서 22일까지만 볼 수 있다던 이 영화를 허겁지겁 틀었다.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심심치 않게 접했다. 좀비 영화를 찍는데 갑자기 좀비가 나타나서 겪는 해프닝?? 딱 그정도 까지의 줄거리만 알았고 나는 그 해프닝 사이에서 발생하는 B급 코미디겠거니 짐작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두 번 정신을 잃을 뻔했다. 첫 번째는 그 아득하게 어색하고 미완성의 느낌이 가득한 영화의 느낌에 그만 보고 싶다는 충동으로 정신을 잃을 뻔했고 두 번째는 마치 괴랄한 현대미술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재치로 작품을 설명하는 그 재미에 웃겨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정말 이게 뭐지라는 말이 튀어나올 거 같은 전반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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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만우절]정신 나간 것들영화&드라마 2021. 3. 11. 15:20
2021년 3월 10일 오후 죽음의 만우절을 봤다. 별 이유는 없었다. 무려 8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였으며 이름부터가 b급 냄새를 폴폴 풍기는 게....... 그 당시 우후죽순처럼 나온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겠구나 생각했지만 가끔 불량식품이 끌리는 것처럼 보기로 했다. 전형적인 이야기와 전형적인 클리셰들이 범벅이 되어있는 영화였다. 만우절무새 여러 명이 한 외딴섬의 저택으로 여행을 가서 한두 명씩 살해당하는 그런 플롯. 어디에서나 봤을법한 것들이다. 난장판으로 다 어지럽혀놓고 마지막에는 만우절이라고 퉁치는 아주 간단명료한 결말에 당한 친구들의 아량이 정말 넓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나 같았으면 개 정색하고 샴페인으로 뚝배기를 다 깨트렸을 텐데 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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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멕시코 음악처럼영화&드라마 2021. 3. 3. 12:44
2021년 3월 2일 점심을 먹고 난 오후 할 일은 많았지만 하기가 싫어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왓챠를 켜자마자 [프리다]의 썸네일과 눈을 마주쳤다. 시큰둥하고 약간 장난기 있는듯한 이웃집 이모 같은 눈과 얼굴 거기에 갈매기 눈썹에서 재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아무래도 정면으로 날 바라보는 것을 버티기가 힘든가 보다. 이 영화는 당연히 프리다 칼로의 전기를 다룬 영화이다. 프리다 칼로에 대해서는 몇몇 작품만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다. 그림체 때문인지 제대로 눈여겨본 적도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왜 프리다 칼로가 영화화가 되었는지 알 거 같았다. 정치적으로도 혼란스러운 멕시코에서 태어난 프리다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역경을 대면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피폐했던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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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받아들이시오영화&드라마 2021. 2. 26. 15:54
21년 2월 24일 저녁을 먹은 후 글을 쓴 지가 꽤 되어서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그냥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본 영화는 몇 개 있지만 이미 머릿속에서 저 깊숙한 곳으로 떨어져 버렸기에 건져낼 생각이 없다. 그래서 간만에 본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로 했다. [그 남자의 집]은 넷플릭스 영화다 한 사람에게 괜찮았다는 평을 듣고 나도 공포물을 좋아하기에 보기로 했다. 아프리카에서 난민으로 오게 된 두 부부가 마침내 난민수용소에서 벗어나 자기들만의 집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집에서 자꾸 오컬트적인 일들을 마주치게 되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죄책감은 더욱 어두운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었고 그에 대해 스스로를 벌주기를 원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진짜 악령에 의해서 발생한 것인지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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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컷젬스]그래서 행복하니?영화&드라마 2021. 2. 7. 00:52
2021년 2월 아마도 1일 20년도 탑 20 영화 중에 굉장히 높은 순위에 [언컷젬스]가 있었다. 아담 샌들러 주연의 영화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그 외의 줄거리는 일절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겠거니 해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이 영화를 본지가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보는 내내 굉장히 불편했던 것은 기억난다. 아담 샌들러가 맡은 하워드의 끝도 없이 추락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계속 어떻게든 기어올라가려는 질척임에 질려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에 대한 집중은 옅어지지 않았다. 하워드의 그 자기의 행위가 정당하며 보상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는 그 이상하리만치 맹목적인 믿음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누가 뭐라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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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부자들은 분노표출도 남다르네영화&드라마 2021. 1. 30. 21:12
영화 드라마 관련 글을 안 쓴 지 이주나 넘다니 사실 중간중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들을 보긴 했지만 딱히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서 내버려 두었다. 이것조차 나태에 빠져들려는 것인가? 암튼 2021년 1월 29일 보름달이 내 머리 위에서 지켜보는 자정 너머 지인이 이 [헌트]라는 영화를 아냐고 물어보며 내가 좋아할 거라고 추천하였다. 나는 매즈 미겔슨 주연의 더 헌트를 얘기하는 줄 알았다 (이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이다).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있는 영화였는데 그때 무려 한국 랭킹 4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띠용? 배틀로얄 끼의 영화라고 하는데 그냥 킬링타임으로 괜찮을 거 같아 오랜만에 영화를 재생시켰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눈알이 그대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아, 이 영화는 고어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