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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뮤즈, 그림 도둑] 동병상련일까?영화&드라마 2021. 11. 14. 12:30
2021년 11월 11일 저녁 [인사이드 르윈]과 [나의 뮤즈, 그림 도둑], 둘 중에서 뭘 볼지 잠시 고민했다. [나의 뮤즈, 그림 도둑]이 노르웨이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라는 걸 보고 또 다양성 감성이 돋아 이 영화를 선택했다. 이야기는 간단했다. 화가로써 주목을 받고 있던 바르보라의 대표작 두 점이 도둑을 맞게 되는데 그 도둑 중 하나, 칼과 특별한 우정 관계를 형성한다는 이야기이다. 그 두 사람이 이러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두 사람의 본질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자기 파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이미지에 끌리는 듯했다. 바르보라는 어릴적 길거리에 시체를 본 이후로 그것에 끌렸다고 하며 전 남자 친구의 폭행을 하나의 작품의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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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지나간 자리] 불쾌함이라는 찌꺼기들영화&드라마 2021. 11. 14. 11:23
2021년 11월 8일 저녁 어쩌다 이 영화를 보게 됐다. 소설 '바다 사이 등대'라는 원작이 있는 영화였다. 영화가 그렇게 특별한 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보는 동안 대부분의 감정은 사람이 얼마나 비이성적인 존재인지를 상기시켜주는 씁쓸함과 안타까움 뿐이었다. 16 : 9의 광활한 스크린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 사이에 덩그러니 있는 섬의 풍경이 아름답게 비친 것 말고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애절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그 시대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잘 알지도 못한 사람과 갑자기 결혼을 하는 것부터 이사벨이 살짝 충동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한 번 유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애를 가질 때도 의료시설 하나 없는 섬에 계속 남아있다가 결국엔 또 잃게 되는 어리석음에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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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헨리 5세] 정치 진짜 아무나 못한다.영화&드라마 2021. 11. 6. 09:37
2021년 11월 4일 저녁 [그린 나이트]를 보고 난 후라 그런지 넷플릭스에 있는 [더 킹: 헨리 5세]가 생각이 났다. 요즘 제일 핫한 필모를 세우고 있는 남자 배우, 티모시 살라메가 주인공 헨리 5세 역을 맡은 거라 한번 보기로 했다. 헨리 4세의 맏아들이었던 '할'은 결국 운명의 부름에 이끌려 헨리 5세로 즉위하게 된다. 나라의 평화를 위해 상당히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던 그였지만 계속되는 프랑스의 도발에 결국 전쟁을 치러, 백년전쟁 중 유명한 아쟁크루 전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영화를 봄에 있어서 느꼈던 점은 당연히 정치의 어려움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헨리 5세의 고뇌가 무엇보다도 잘 표현되었다. [그린 나이트]와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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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나이트] 가웨인의 기묘한 모험영화&드라마 2021. 11. 2. 17:23
2021년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밤이 끝나가려는 시간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가 왓챠에서 이렇게나 빨리 상영할 줄은 몰랐다. 상당히 호평이 좋았었던 기억도 난다. 영화를 보기 전에 관련된 사전 지식이라면 그저 모 게임 때문에 알게 된 '가웨인'이란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것 정도였다. 아서왕 이야기에 대해서도 얼핏 들은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을 뿐. 아무튼 영화는 꽤나 재밌었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가웨인의 정신적 성장기에 중점을 맞춘 듯했다. 주변이 너무나도 대단하다 보니 자신 또한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선택권 밖에 없는, 마치 현대 드라마에서 나오는 재벌가의 자식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 주변의 압박감에 쫓겨나듯 여행을 떠나는 가웨인은 약속의 장소인 녹색 예배당에 다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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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모터스] 오스카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영화&드라마 2021. 10. 30. 19:37
2021년 10월 28일 저녁 저녁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볼 영화를 고를 시간이었다. 지난번에 이 [홀리 모터스]라는 작품을 잠깐 스쳐 지나가서 이것을 보기로 했다. 무려 BBC에서 선정한 영화 100선 중 하나였고 나도 이 영화의 예술성을 얼핏 들은 거 같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청불이라는 마크를 봤을 때 깨달았어야 했다. 영화 내내 긴장하며 보게 되리란 것을....... 일단 영화가 시작하며 마주한 당혹감부터 말하자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오스카'가 일하는 광경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 성립을 힘들게 만들었다. 특히 두번째, 세 번째 작업에서 일어난 이 기이한 비주얼 쇼크는 너무나도 전위적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와닿았다. 웃겼던 것은 광인 편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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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2] 극장에서 웃음소리를 낸 것은 어린애들 뿐이었다영화&드라마 2021. 10. 25. 20:06
2021년 10월 23일 저녁 베놈 2를 봤다. 초반부터 뭔가가 거슬렸다. 베놈과 에디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이상하게 거슬렸다. 이 느낌을 어디서 느꼈는데 어디더라? [아프로 사무라이]에서 나온 주인공과 따라다니는 떨거지 한 명의 대화(대화보단 혼자 떠드는 거지만)에서 느꼈던 그 시끄러움이다. 대화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나 유치하고 시끄러운데 이런 대화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중간중간 나오는 드립도 너무 울퉁불퉁해서 소화가 제대로 안 된 느낌이었다. 문제는 베놈과 에디만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카니지가 등장부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며 마지막까지 난리 브루스를 떤다. 그렇다고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뭐하나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이 그냥 허무하게 끝났다. 쉬릭도 시끄럽다. 능력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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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과거, 현재, 미래를 비추는 거울영화&드라마 2021. 10. 17. 12:20
2021년 10월 정말 여름 같았던 일요일 마늘을 까면서 백색소음처럼 틀어놓을 영화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왓챠에서 [남매의 여름밤]을 찾았다. '무비건조'에서 잠깐 스쳐서 들었던 영화여서, 그리고 한국 영화의 이런 잔잔한 감성이 좋아서 보기로 했다. 영화는 그저 아버지와 남매가 할아버지 집에, 소위 말해 얹혀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각자가 나름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살아가며 울고 웃는 소소한 감동의 역동을 보여주고 있다. 한 번도 엄마의 꿈을 꾸지 않았던 옥주가 장례식에서 엄마가 나오는 꿈을 꾸게 된 것은 옥주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그에게 힘들다는 표현이었을 것이며 이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이 아닐까 한다. 사실 제목이 남매의 여름밤이고 감정이 주로 옥주를 따라가긴 하지만 딱히 이 영화가 청춘 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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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노 타임 투 다이] 이게...... 다야??영화&드라마 2021. 10. 8. 15:03
2021년 10월 4일 대전에 새로 생긴 신세계 백화점에서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보기로 했다. 지난번 007 시리즈에 대해서 짧게 쓴 기록이 있지만 다시 말하자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내 10대 때부터 쭉 스파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존재이다. 물론 티비에서 자주 해주었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시리즈도 있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패스하기로 하자. 이러한 위신을 가지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이 이번 작품 [노 타임 투 다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에서 나는 굉장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일단 빌리 아이리쉬의 OST의 그 우울하면서도 서늘한 감각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이미 일 년 전부터 과몰입에 빠져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영화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