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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헨리 5세] 정치 진짜 아무나 못한다.영화&드라마 2021. 11. 6. 09:37
2021년 11월 4일 저녁
[그린 나이트]를 보고 난 후라 그런지 넷플릭스에 있는 [더 킹: 헨리 5세]가 생각이 났다.
요즘 제일 핫한 필모를 세우고 있는 남자 배우, 티모시 살라메가 주인공 헨리 5세 역을 맡은 거라 한번 보기로 했다.
헨리 4세의 맏아들이었던 '할'은 결국 운명의 부름에 이끌려 헨리 5세로 즉위하게 된다.
나라의 평화를 위해 상당히 개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던 그였지만 계속되는 프랑스의 도발에 결국 전쟁을 치러, 백년전쟁 중 유명한 아쟁크루 전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영화를 봄에 있어서 느꼈던 점은 당연히 정치의 어려움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헨리 5세의 고뇌가 무엇보다도 잘 표현되었다.
[그린 나이트]와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배우도 살짝 겹친닿ㅎ)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는 영적 성장을 도와줄 어떤 의미심장한 시련도, 그를 생각할 시간도, 낭만도 주어지지 않는다.
헨리 5세가 서 있는 영국의 땅은 누가 자신의 목을 베어 버릴지 모르는 잔혹한 진흙탕 세상인 것이다.
그러하듯이 왕의 선택이 얼마나 힘든지, 그 선택이 자신의 신념과 다를 경우에 찾아오는 거대한 자괴감에 대해 연출을 잘한 거 같다.
내가 생각한 클라이맥스는 장군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 아쟁크루 전투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 마지막 장면이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카트린이 헨리 5세에게 넌지시 던지는 물음이 너무나도 통렬하게 헨리 5세의 마음을 후벼 파고 있는 장면이었다.
자신이 힘겹게 쟁취한 승리와 평화가 자신의 신념과는 완전히 달랐던 것이며, 정치 공작에 휘둘린 것뿐이라는 것에 분개하는 모습은 정치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 같이 누구나가 힘든 코로나 시대에 힘듬을 표현하는 데 가장 공통된 대상은 바로 대통령이다.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런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는 자신만의 신념과 정신력이 무엇보다도 대표가 되는 사람에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아 그리고 헨리 5세의 왼쪽 뺨의 문양이 왜 이렇게 맘에 들던지ㅎㅎ
나는 또 이상하게 조명이나 환경에 따라 얼굴이 달라 보이는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다.
처음 그것을 느낀 것이 라이언 고슬링이고....... 다른 사람한테는 잘 못 느꼈던 거 같은데 이번 영화에서 티모시 살라메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는 그저 앳된 인상의 소년의 윤곽이 다였는데 이번 영화에서 다르게 느껴지니 어쩌면 배우로서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각본에 폴스타프 역을 맡은 조엘 에저튼이 참여를 했네!!
능력자여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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