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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리 모터스] 오스카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
    영화&드라마 2021. 10. 30. 19:37

     

    2021년 10월 28일 저녁

     

    저녁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볼 영화를 고를 시간이었다.

     

    지난번에 이 [홀리 모터스]라는 작품을 잠깐 스쳐 지나가서 이것을 보기로 했다.

     

    무려 BBC에서 선정한 영화 100선 중 하나였고 나도 이 영화의 예술성을 얼핏 들은 거 같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청불이라는 마크를 봤을 때 깨달았어야 했다. 

     

    영화 내내 긴장하며 보게 되리란 것을.......

     

    일단 영화가 시작하며 마주한 당혹감부터 말하자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오스카'가 일하는 광경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 성립을 힘들게 만들었다.

     

    특히 두번째, 세 번째 작업에서 일어난 이 기이한 비주얼 쇼크는 너무나도 전위적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와닿았다.

     

    웃겼던 것은 광인 편이 끝날 때까지 제발 섹스만은 하지 마라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었다 (엄빠도 같이 보고 있다고;;;;).

     

    영화는 후반부까지 쭉 그 플롯을 이어가며 오스카는 9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정말 많은 장르들의 정수가 꽉꽉 차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소위 말하는 예술 영화 감상 후 뒤에 남는 나만 홀로 영화에서 버려진 거 같은 단절감과 찝집함이 없었다.

     

    대신 기이하게 뒤틀린 유머가 꽤나 나에게 잘 먹혔었으며 무언가의 물음을 크게 던져주는 것 같은 인상이 이 영화가 좀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빠는 별점 0.5점을 주셨지만).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란 무대에서 자신이란 존재를 지우고 남을 행세하는 그의 여정이 어쩌면 우리를 비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피상적인 생각을 해봤다.

     

    오스카 본인이라는 존재가 온전히 보인 시간이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적다는 것, 아니, 여기 나온 비서와 심지어 차들까지 마치 인생이라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것처럼 묘사한 감독의 역량에 내심 박수를 보냈다.

     

    물론 영화 자체를 따라가기가 힘겨운 면이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쉽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전달하는 거 같았다.

     

    그저 오스카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은 역할을 매일매일 담당할 뿐이다.

     

    그도 결국 사회에 찌든 직장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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