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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노 타임 투 다이] 이게...... 다야??
    영화&드라마 2021. 10. 8. 15:03

     

    2021년 10월 4일

     

    대전에 새로 생긴 신세계 백화점에서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보기로 했다.

     

    지난번 007 시리즈에 대해서 짧게 쓴 기록이 있지만 다시 말하자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내 10대 때부터 쭉 스파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존재이다.

     

    물론 티비에서 자주 해주었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시리즈도 있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패스하기로 하자.

     

    이러한 위신을 가지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이 이번 작품 [노 타임 투 다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에서 나는 굉장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일단 빌리 아이리쉬의 OST의 그 우울하면서도 서늘한 감각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이미 일 년 전부터 과몰입에 빠져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순간 나에게 남은 것은 허탈함 뿐이었다.

     

    이게...... 끝이라고??

     

    초반까지는 괜찮았다.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007과 주변인들과의 특유의 농담과 재치가 사뭇 신선하게 느껴졌다.

     

    스카이폴과 비슷하면서도 비장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유쾌하구나 라고 생각까지 들었다.

     

    팔로마와의 캐미가 아주 명장면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팔로마의 퇴장과 함께 텐션도 같이 퇴장한다.

     

    캐릭터들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력이 떨어졌으며 스토리는 루즈하고 액션은 힘이 빠졌다.

     

    중후반부의 캐릭터들의 묘사는 물론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얄팍해서 나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나이 든 다니엘 크레이그를 생각해 고생시키기 싫어서 액션을 최소화 했던 것일까 (나보다 운동 더 잘할 거 같으신데?)

     

    그럴 거면 노미를 좀 더 제대로 활용을 하든가, 아니 기껏 007까지 됐던 양반인데 하는 게 없어!!!!

     

    팔로마를 계속 나오게 하든지!!!!

     

    사핀은 기억도 잘 안나서 생략하겠다.

     

    그리고 갑작스레 나온 일본풍의 연출과 묘사는 대체 뭐지?

     

    감독이 일본계 미국인인 캐리 후쿠나카인데 혹시?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마지막 미사일이 기지를 날려버릴 때 눈물이 핑 돌긴 했다.

     

    토이스토리 3 마지막에 느꼈던 눈물이 아닌 나의 007을 이런 방식으로 보내버려야 하나라는 어처구니없음의 눈물이었다.

     

    그 푸른 눈의 근육질 제임스 본드가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가버린다는 게 생각 이상으로 억울했나보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했을 이 작품이 정말 밥상 다 뒤집을 난장판 장례식이 돼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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