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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3] 섹스가 어때서?
    영화&드라마 2021. 10. 1. 23:08

     

    2021년 9월 말

     

    요즘 넷플릭스에 묻혀 사는 거 같다 (미안해요 왓챠ㅜㅜ).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줄여서 [오티스])시즌 3 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처음 [오티스] 시즌1을 봤을 때 이게 넷플릭스의 힘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원제는 'Sex education', 말 그대로 성교육이 드라마 전체를 통하는 주제인데 반신반의했다.

     

    서양 미디어의 그 특유의 되바라진 10대들의 섹스파티 뿌앵뿌앵은 한국에서 10대를 보낸 나에게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었기에 혹시나 이번 드라마도 딱 그 정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드라마를 접하고 나서는 정반대였다.

     

    너무나도 참신했고 재미났으며 10대들, 더 나아가서는 어른들의 고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괜찮은 드라마였다.

     

    어찌 보면 성에 대해 눈을 처음 뜨고 그 누구보다도 탐구욕이 강해지는 세대가 10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많은 문제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참 다르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관점 포인트였다.

     

    시즌 3은 섹스로 유명해진 학교에 새 교장이 부임함으로써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그렸다.

     

    당연히 학교 운영진은 이러한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갈수록 엄격해지는 규율과 처벌을 통해 학생들을 통제하려고 든다.

     

    참 이상한 것이 섹스라는 것이 어쩌다 이렇게 쉬쉬하는 볼드모트 같은 존재가 되었냐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사기, 절도, 폭력 같은 온갖 범죄행위들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보면서 성적인 장면에서는 주변을 돌아보며 건너뛰기를 얼른 누른다.

     

    나도 이런 경우를 적잖이 많이 경험한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나온 그런 장면들에 흠칫 놀라며 다른 장면을 트는 나 (심지어는 질타도 받아봤다!!)

     

    왜??

     

    이러한 질문은 [오티스]에서도 여전히 묻고 있는 질문이다.

     

    기존의 성교육은 더 이상 교육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위치에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을 주장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기서 개혁을 추진하는 주체가 어른이 아니라 무려 학생들이라는 점이 놀라운 점이다.

     

    10대들은 궁금해하고 그것을 탐구하고 싶어 하며 그것을 허락하는 존재는 그 누구도 아닌 그들 자신인 것이다.

     

    단지 어른들에게 올바른 방법을 원할 뿐이다.

     

    왜냐하면 섹스는 딱히 부끄러워해야 할 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배척하는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학생들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닥뜨렸지만 나는 왠지 그들이 걱정이 안 된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길을 주체적으로 잘 개척해나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전반적으로 성에 대한 얘기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들이 자기 성찰을 통해 학교를 벗어날 준비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시즌 마지막엔 아주 멋지게 성장했을 주인공들이 이 시즌을 마무리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애들이 다 패셔니스타들이라 옷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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