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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투겟어웨이윗머더] 초인 애널리스 키딩
    영화&드라마 2021. 9. 7. 20:22

     

    2021년 8월 

     

    한동안 이 드라마 [How to get away with murder]에 꽂혀 마지막 시즌까지 정주행을 했다.

     

    직역하자면 살인죄에서 벗어나는 법 정도일라나

     

    지금까지 나오는 숱한 법률드라마에서 벗어나서 법률 관련 일을 하는 주연 (교수, 학생 등)들이 살인에 연루되어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발악을 하는 스토리인데 이 살인이 시즌에 최소 한번 이상 일어난다는 것이다.

     

    악명 높기로 유명한 형사 전문 변호사 겸 로스쿨 교수인 에널리스 키딩은 매년 자신과 일할 4명의 인턴을 뽑는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5명을 뽑는데 그들에게 있어서는 거대한 비극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 어쩌면 에널리스 키딩의 과거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 자신에게 카르마가 돌아올지 전전긍긍하며 더 큰 죽음과 죄책감으로 빠져나올 듯 빠져나오지 못할 구렁텅이에서 시즌 내내 헤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권선징악에서 나오는 짜릿한 해소감을 잘 느낄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뻔뻔함과 트롤 행위에 혀를 내 누르는 경우도 많았다.

     

    항상 긴장된 상태로 지켜보니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피로감이 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언제든지 선악을 넘나들 수 있다든지, 그리고 우리 사회를 지키려는 법이라는 테두리가 얼마나 모호하게 작용하는지를 더욱 실감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드라마 전체에 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결국 모든 것을 이끄는 것은 애널리스 키딩이다.

     

    그녀는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악을 쓰고 고군분투했던 것일까?

     

    애널리스의 어마어마한 언변 능력, 모든 것을 통제할 거 같은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사람보다는 수라 같은 느낌을 보이지만 과거부터 시작한 애널리스의 캐릭터 빌딩은 시즌 전체를 아우르며 그녀 또한 의도였든 아니든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자신의 손에 피 한번 묻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의해서 이런 일들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이상하리만큼 무서운 집착과 강박관념으로 인해 어쩌면 그녀 스스로를 파멸시키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단순한 프레임화의 희생자일지도 모르겠다.

     

    이 드라마에서 어찌 보면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frame이라는 동사인 것 같다.

     

    상대에게 죄를 덮어 씌운다는 의미로 쓰이는 이 단어는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그 틀에 욱여넣는 행위를 드라마 내내 보여준다.

     

    흑인, 여성, 영웅이라는 미국 사회가 특이하게 보일 그러한 조합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널리스라는 캐릭터를 억지로 프레임화 해서 만들어낸 희생물이 아닐까

     

    사건 하나라도 연루되면 정신적인 피해를 넘어 신체적으로 까지 영향을 끼칠 텐데 애널리스는 마치 길이 그거 하나인 것처럼 끝까지 초인적인 태도로 고난들을 돌파해나간다.

     

    나에겐 그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플래시 포워드 형식의 드라마로 언제 누가 죽을지 모르는 이 무시무시한 플롯은 보는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하기에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인간에게 선악은 플러스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니깐 주연들의 거의 똥꼬쇼를 보는 것도 어찌 보면 또 하나의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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