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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게임] 딱 말린 오징어 같네
    영화&드라마 2021. 9. 23. 23:06

    2021년 9월 21일 

     

    [DP]에 이어 [오징어 게임]을 정주행 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충분히 많이 다룬 소재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느낌의 드라마가 제작됐다는 것은 나름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게임을 빙자한 배틀 로열 물은 그 피칠갑의 난장판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희석되는 것이다 (어쩌면 아예 하고픈 얘기가 없었을지도).

     

    흔히 이런 물에서는 인간군상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갖은 자극적 요소들을 만들어낸다.

     

    선한 사람, 악한 사람, 선했다가 악하게 변하는 사람, 그 반대인 사람, 이상한 사람 등등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이 환경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어쩌면 보는 이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이상하게 이런 생존 배틀 로열 물을 알음알음 보게 되는데 이게 진짜 말린 오징어와 같다. 

     

    말린 오징어의 냄새, 그 질감에서 느껴지는 B급 정서가 상당히 중독적이다. 

     

    하지만 말린 오징어는 결국 말린 오징어일 뿐 그 이상의 여운을 남기지 못하고 평생 그 위치에 머무른다.

     

    이번 [오징어 게임]도 여타 다른 영화나 드라마랑 크게 다르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선악의 모호함에 대해서는 이미 지겨울 정도로 얘기했고 특별한 방식으로 풀어내지도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은 영양가 없는 감정의 폭발 장면뿐이다.

     

    진행도 급하고 캐릭터의 소모성은 너무 컸으며 쪽수를 맞추기 위해 짜인 거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하게 와닿아서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게임이 참신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무엇보다도 연기가.......

     

    이상하게 연기가 왜 이렇게 어색하게 느껴지는지.......

     

    그러다 보니 재미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한 가지 정말 좋았던 것은 음악이다.

     

    리코더인지 무엇인지 모를 이상한 관악기 소리에서 나오는 소름 끼치는 음악이 뇌리에 어찌나 강하게 박히던지 

     

    찾아보니 정재일 음악감독이 이 드라마를 맡았다고 한다. 

     

    기생충에서도 상당히 음악이 인상 깊었는데 확실히 음악감독은 능력을 확실히 펼친 거 같다.

     

    미로같이 얽힌 형형색색의 세트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쓰다 보니 안 좋은 말만 쓴 거 같네ㅎㅎ 넷플릭스가 돈이 많긴 하구나 

     

    아 그리고 나는 말린 오징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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