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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미스터리를 푸는 것은 오지랖영화&드라마 2022. 5. 1. 23:59
2022년 4월 28일
앞서 다른 글에서도 말했지만 추리물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내 머리가 비상한 건 절대 아니다.(따흑)
어렸을 때 멘사에서 나온 추리 문제집을 샀는데 몇 문제 풀고 어이가 없어 지금은 어디에서 먼지를 맞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다.
처음 나를 이 세계에 빠지게 만든 가장 큰 작품은 [소년탐정 김전일]이다.
지금이야 다시 보면 개 빻은 사고방식의 한심한 김전일의 살인 살이 낀 불쌍한 인생을 보는 거지만 옛날에 생각하면 뭔 말인지도 모르면서 그 미스터리 추리에 심취하면서 봤다.
[CSI]나 [멘탈리스트], [셜록] 같은 서양 추리 드라마도 즐겨봤다.
특별한 주인공들이 냉철한 이성적 판단으로 수수께끼의 본질을 파악해 퍼즐을 맞추는 그런 능력에 매력을 다분히 느꼈나 보다.
아무튼 이번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줄여서 [미하 말]) 또한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곱슬머리 주인공의 전형적 추리 원맨쇼 드라마이다.
추리물에서는 탐정의 캐릭터성이란 것은 다른 매체에서 보다 훨씬 중요한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원맨쇼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그만의 독창적인 풀이, 또는 단단한 캐치프레이즈가 존재해야 보는 이들이 가뜩이나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그 캐릭터들이 기억에 남기 쉽고 추리가 훨씬 기억에 남게 된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탐정들의 세계에서 [미하말]의 주인공, 쿠노 토토 노우는 무심한 외톨이를 캐릭터로 잡는다.
담담하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하고 사유하지만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무심한 캐릭터이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화를 거듭하며 사건들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토토노 우의 내적인 성장을 그려낸다.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내고 진실의 반전이 드러나는 것은 숨을 삼키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반복되는 전개 방식이 지루해지는 시간이 너무 빨리 온다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토토노우의 썰 풀이를 듣는 것에 흥미를 잃게 되고 특유의 오지랖에 인상을 쓰며 추리도 그다지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지를 못해 추리물의 맛을 점점 잃고 핸드폰을 쳐다보게 된다.
매화가 좀 감정적으로 과잉되어있고 너무 자기들만 아는 얘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얘기를 해서 시청자들과의 접점이 잘 형성이 안됐다고 할까나.
이상하게 마지막 두 화를 보고 그 이후의 시즌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기대해본다는 게 참.......
역시 미스터리는 풀리기 전까지가 제일 재밌는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세상에 미스터리가 많은데 우리는 그저 모르고 지나친 다는 것을 은근하게 어필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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