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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미 페이의 눈]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행보에 조용히 박수를
    영화&드라마 2022. 4. 24. 23:59

    2022년 4월 19일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제시카 체스테인이 가져갔다고 한다.

     

    출현한 영화는 [타미 페이의 눈].

     

    오스카 상의 후보로 오른 영화들이 다 그렇듯 이 영화도 당연히 알지도 보지도 못한 영화였다.

     

    그래서 비교할 만한 것이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시카 체스테인의 연기가 정말 맛깔났다는 것은 충분히 어필했다.

     

    타미 페이를 연기하기 위해 심지어 제시카는 자신의 얼굴에 보형물까지 장착했다고 한다.

     

    과연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지 그 수많은 굴지의 배우들 중에서도 좀 더 두드러질 수 있는 것인가?

     

    한숨 나오는 연기가 무인지는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렇다면 연기가 뛰어나다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전에 드니 드니로의 '배우에 대한 역설'을 읽은 적이 있다.

     

    연극무대와 그 배우들이 필요한 것이 마음속의 불꽃같은 열정인지 아님 얼음처럼 차가운 이성인지에 대해 두 사람이 토론을 한다.

     

    하지만 결론에 다다를 때까지 서로를 완전히 자신의 논리에 승복시키지 못하고 혼잣말로 마무리된다.

     

    똑같은 말의 되풀이일 뿐이었고 어쩌면 발전가능성 없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을 제목이 말해주는 걸 지도 모른다.

     

    한 사람은 열정이 하나도 필요없다고 얘기한다. 

     

    열정이 배제된 냉철한 이성으로 배역을 연구한 자만이 무대에서 편차 없고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요지이다.

     

    맞는 말이다. 

     

    연극이나 뮤지컬이라면 충분히 그러한 이론을 내새울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촬영과 편집을 통해 박제된 연기를 펼치는 영화에서는 어떨까?

     

    앞서 말한 사람의 논리가 그렇게 완전히 적용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캐릭터와 그 빌딩에 관한 이해에는 당연히 논리적인 이성이 필요하다.

     

    그 안에 자기 자신 특유의 무언가를 담아서 새로운 형태로 발산하는 것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배우에게 있어 둘은 필수라는 것이다.

     

    이런 배역을, 특히나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사람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이성적으로 타미 페이라는 인물을 해석해 완전히 똑같이 표현해 거의 빙의와 같이 연기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 나름대로의 성취에 박수를 보낼 수는 있지만 어느 분야나 그렇듯 본인만의 독창성이 없다면 당연히 백점 그 이상의 성취라고 하기는 힘든가 보다.

     

    타미 페이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준 제시카 체시테인의 베티 붑st 행동거지나 그 자신감 넘치는 아우라에서 이 배우가 참 연기를 잘한다는 어렴풋한 감각을 느꼈다.

     

    마지막에 제시카 체스테인의 연기와 실제 타미페이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약간 노골적인 어필 같긴 했지만......

     

    사실 나같은 무지렁이가 딱 그 장면의 배우의 연기만 보고 어떤 형인지는 당연히 알 도리가 있겠는가.

     

    그냥 잘한다고 생각하면 잘한 거지.

     

    타미 페이에 대해 짧게 얘기하자면 성직자보다는 사회운동가의 기질이 훨씬 강한 사람이었다.

     

    사랑을 받게 된 계기도 자신을 빛나게 해 준 것도 하나님이지만 타미 페이에게 그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는 그 길을 통해 사회에 소외된 존재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주었고 속된 말로 망한 이후에도 여전히 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타미 페이는 광대였을지는 몰라도 (방식이 잘못된) 성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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