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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외할머니가 보고싶어진다.영화&드라마 2022. 1. 9. 23:59
2022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왓차에는 [미나리]가 올라왔다.
새해의 첫 영화로써는 좋은 선택인 거 같아 보기로 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내가 전체적으로 이 영화에서 느낀 것은 쓸모에 대한 피력이었던 거 같다.
영화 초반부터 아버지 역의 어떻게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려는 고군분투라든가, 할머니의 재 뭍은 얼굴에 마치 자신의 쓸모없음을 한탄하는 듯한 눈은 그 시대의 이민자들이 어떠한 삶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쓸모 있음과 튀지 않음을 통한 생존이었던 것이다.
사람과는 달리 그 먼바다를 건너와도 아무런 터치도 안 해도 무럭무럭 잘 자라던 미나리가 부러웠던 것일까?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데...... 아 브루클린!! 이 영화는 소설도 읽었던 적이 있어 꽤나 좋아하는 영화이다.)
영화가 뭐 가족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잘 해결될 거라는 안이한 방식의 미국 가족주의를 담은 듯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으니 됐다.
또한 뭔가 일어나듯 말 듯 한 그런 방식의 이야기 전개가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았을 거 같은 느낌이라 좀 아쉬운 느낌도 있었다.
드라마로 좀 더 어울렸을 것 같은 느낌? 뭔가 많이 생략된 거 같았다.
하지만 연기는 정말 감명 깊었다.
윤여정을 필두로 한예리는 말할 필요도 없고 스티븐 연(한국말 이렇게 잘할 줄 몰랐음), 그리고 두 아역배우가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나도 연기를 잘했다.
윤여정의 연기는 박수와 상을 받을 만했구나 싶었다 (물론 다른 노미네이트 영화는 안 봤지만^^)
능글맞은 외할머니에서 가족의 짐으로 전락해버린 존재로의 연기 아우라의 변환은 무엇보다 극적이라 할 수 있다.
약간 끊기는 느낌도 있긴 했지만ㅎㅎ
엄마와 아빠가 싸울 때 두 배우를 교차하며 포커스 하는 그 찰나가 기억에 남는다.
감정적으로 영화 내에서도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예리 배우의 그 폭발하는 것을 삼키는 그 연기가 좋았다.
그리고 한예리와 스티븐 연 복장이 상당히 힙하고 내 스타일이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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