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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룩업] 나 이런 영화 좋아하네?영화&드라마 2022. 1. 9. 23:59
2022년 1월 3일
넷플릭스에서 [돈룩업]을 봤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근데 어느날 예기치 못하게 날아든 혜성처럼 내 머리를 박살 내 버렸다 (좋은 의미로).
넷플릭스가 돈이 많다고 다시 한번 느낀 게 배우들의 라인업 하며 전혀 어색함 없는 CG 처리, 거기에 온갖 밈과 블랙 코미디로 치덕치덕 된 각본이 진짜 말도 안 되게 미친 영화이지만 여러 의미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누구 하나 연기로 구멍을 내는 인물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실없는 소리나 짜증나는 상황을 펼치는 영화 속에서 한 번도 눈살 찌 부린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행오버]같이 대책없이 나대는 영화를 진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 완급조절이나 처리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놀라웠고 무엇보다도 진짜 일어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러한 종말 영화를 소재로 코미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어찌 보면 불순한 모순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는 무언가 현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미래를 예상한 거 같았다.
이런 게 진짜 코미디구나......
아담 맥케이가 누군가 해서 찾아보니 꽤나 굵직굵직한 영화를 많이 찍었고 더군다나 SNL 각본까지 맡은 적이 있어서 그 여력이 이 영화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긴말하지 않고 진짜 이번 연도 또 볼 거 같은 영화 일 순위이다.
나에겐 모든 것이 완벽했다.
카페에서 갑자기 아리아나의 영화 ost가 나왔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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