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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 인생은 비극이라는 흔하디 흔한 캐치프레이즈영화&드라마 2022. 1. 9. 23:59
2022년 1월 5일
[아네트]를 봤다.
레오 카락스 이 사람은 뭔가 사람을 이상하게 불쾌하게 만드는 지점을 아는 거 같다.
[홀리 모터스]를 봤을 때의 기이함이 그 특유의 맛이 있어 꽤나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이 영화에서도 제4의 벽을 깨는 등 그 기이함을 꾸준하게 담고 있다.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막상 들여다보면 르네상스에 만들어진 고전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비극적 서사시가 왠지 모르게 어딘가에서 본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었고 캐릭터의 빌딩도 비슷했다.
말하자면 고전의 현대화 같은 느낌??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노래화 된 대사들을 읊는 와중에도 배우들이 연기가 하나도 어색하다는 느낌을 한 번도 받을 수가 없었다.
진짜 그렇게 말하면서 사는 사람인 거 같았다.
두 주연배우 모두 연기가 뛰어난 사람들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감정의 표현면에서 이런 음악영화가 꽤나 좋은 조화를 이뤘다.
무엇보다도 아네트를 처음엔 인형화 시킨 부분이 뭐랄까 조금 꺼림찍했다.
불쾌한 골짜기라고 해야 할까? 보자마자 처키가 떠올라버리는...... 이 감독이라면 그것을 노렸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했다.
마지막에 가서야 이런 연출 방식이 꽤나 적절한 메타포라고 생각했다.
헨리가 자신의 죄로 감옥에 들어가면서 인형이 아닌 인간인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그 전까진 두 부모에게는 보호해야 할 힘없는 존재이면서 아버지에겐 돈벌이로, 어머니에겐 복수의 매개체로 마리오네트처럼 실을 달고 조종한 것이다.
사실 어머니의 잘못을 마지막이 돼서야 인식한 나 자신에게도 조금 놀랐었다.
음악은 괜찮았지만 아쉽게도 기억에 남는 음악은 딱히 없다.
이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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