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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가디슈] 눈물보다 땀이 더 울림이 크다
    영화&드라마 2022. 1. 30. 23:59

    2022년 1월 22일

     

    중학교 때 만해도 학교에서 통일 찬반에 대한 많은 토론을 거쳤던 거 같다.

     

    같은 뿌리로써 통일을 해야 한다느니 독일처럼 몇십 년을 우리가 고생하면 어쩌냐느니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남북통일에 대해 얘기한 것은 아니었던 것은 적어도 나의 경우는 확실하다.

     

    이제는 나이가 삼십대에 접어들고 서로의 길이 가까워진 듯 하지만 그 사이의 골은 더더욱 깊어졌다.

     

    통일은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먼 판타지이며 이상이다.

     

    그 후의 미래가 상상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다. 

     

    겉은 이념이라는 것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결국에는 본질은 인간이라는 공통의 존재이다.

     

    그리고 영화같은 상황은 실제로 세상에서 많이 일어난다.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에서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사람들이 힘을 합쳐 탈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담백했다.

     

    눈물 따위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땀내 나는 일들로 가득한 영화였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고 그 당시의 긴박함을 보여주며 마무리의 의미가 훨씬 더 잘 전달되었던 거 같다.

     

    영화의 반이 '한국식 신파'로 점철되어 있었으면 아마 나 스스로가 그런 감정에 지쳐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으리라.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런 재미를 주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조인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사람인 줄 몰랐고 확실히 류승완 감독이 이런 쪽으로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연출이 날 것 같으면서도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사들도 무엇보다 어색한 부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과속방지턱 없이 부드럽게 잘 흘러갔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아르고]가 생각났다. 

     

    [베를린]도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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