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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캘리포니아로~영화&드라마 2021. 3. 29. 18:30
2021년 3월 25일 저녁시간
새로 온 티비에서 무려 왓차와 넷플릭스가 가능했다.
당장 로그인을 했고 넓어진 화면을 통해 보게 될 영화들을 상상하니 기분이 들떴다.
첫 영화로 무엇을 고를지 짧은 고민을 했다.
왕가위 감독 관련 영화가 리마스터링 됐다는 소식을 떠올려 그중 하나를 보기로 했는데 그것이 이번에 본 [중경삼림]이다.
94년도 작품, 홍콩 영화 전성기라고 불렸을 그 시대의 영화들 중 [중경삼림]은 꽤나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였다.
물론 관련해서 줄거리도 누가 출연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는 나였지만 홍콩 여행을 갔을 때 이 [중경삼림]의 에스컬레이터 씬이 찍혔던 장소를 본 적이 있다.
그 장소도 그렇게 두드러지게 광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 영화에 대한 경험도 없으니 나에겐 그저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에 불과했었다.
그렇게 나는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영화 자체적으로는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홍콩에서 일어난 사랑과 관련된 두 에피소드가 이 영화의 줄거리였다.
컨셉충 임청아와 파인애플 악개 금성무, 흰 팬티 장국영과 약간의 사이코 기질이 있어 보이는 왕페이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네 배우의 앳된 모습을 본다는 게 굉장히 진귀한 경험이었다.
더 신기했던 것은 배우들 얼굴이 지금이랑 진짜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괴감이......
[중경삼림] 내에서 느껴지는 듯한 홍콩의 열기와 냄새 또한 굉장히 강렬했다.
이것 또한 내가 홍콩을 다녀왔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경삼림을 좋아하는 것도 나와 비슷한 경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당시의 감성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
그들에게 전해졌던 그런 설레임과 풋풋함이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에게 회상되고 그때 당시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렇게 인기를 끌었던 것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한 몫 했겠지만 이런 추억 보정이 큰 보탬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홍콩의 분위기 외에는 사랑 이야기라는 부분은 아쉽게도 나에겐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야기가 재미없지는 않았다.
금성무와 임청하의 이야기는 풋풋했으며 양조위와 왕페이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신선했다
금성무의 건강한 마인드에 아주 흡족했고 임청하의 카리스마에 박수!!
사실 2부로 넘어가는데 난 금성무가 늙어서 양조위가 되고 임청하가 왕페이로 된 줄 알았다ㅎㅎ
그 때 당시였어도 심각하게 생각됐을 무단침입과 스토커 기질을 보여준 왕페이에게 박수 한번 더.
지겹게 울리는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왕페이와 양조위에게 서로 같지만 다른 바람으로 들렸을까?
황사가 심해진 요즘 햇빛 좋은 곳에서 선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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