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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멈추면안돼!]영화도 중간에 꺼서는 안돼!!영화&드라마 2021. 3. 22. 14:32
2021년 3월 20일 점심
점심을 먹기에는 애매했던 시간
드디어 이 영화를 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왓챠에서 22일까지만 볼 수 있다던 이 영화를 허겁지겁 틀었다.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심심치 않게 접했다.
좀비 영화를 찍는데 갑자기 좀비가 나타나서 겪는 해프닝??
딱 그정도 까지의 줄거리만 알았고 나는 그 해프닝 사이에서 발생하는 B급 코미디겠거니 짐작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두 번 정신을 잃을 뻔했다.
첫 번째는 그 아득하게 어색하고 미완성의 느낌이 가득한 영화의 느낌에 그만 보고 싶다는 충동으로 정신을 잃을 뻔했고
두 번째는 마치 괴랄한 현대미술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재치로 작품을 설명하는 그 재미에 웃겨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정말 이게 뭐지라는 말이 튀어나올 거 같은 전반부에선 단순히 예술에 대한 집착이 불러일으키는 광기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며 이게 그렇게 유명한 이유가 뭔지 당혹감과 함께 계속 곱씹었다.
하지만 전반부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며 후반부를 보게 되자 흘러넘치는 감동과 재미가 극대화되며 결국 영화가 끝나고 저절로 기립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뭐랄까 하나하나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게 모두 합쳐져 이루는 시너지가 어마어마했다.
이게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다른 예술 장르와는 조금 다른 노선을 보이고 있다.
그림, 글, 음악들은 한 사람만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는 예술이지만 영화는 그러기가 힘들다.
각본, 연출, 연기 등의 정말 수많은 분야, 그리고 그 분야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 작품을 위해 내달리는 것이 영화이다.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주인공이 쳐했을 당시의 상황들은 고려하기 전에 발생하는 우발적 문제 였음에도 그걸 처리하는 각 개인들의 노력과 순발력이 슬랩스틱 코미디로 승화시켰다.
영화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그들의 땀나나는 노력들이 초반부 그 어색했던 장면들과 겹치니깐 내 스스로 '그래 그럴 수 있지,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여러분
폭풍처럼 휘몰아친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들이 고작 한 시간 반의 러닝타임 동안 일어난 것이다.
오래간만에 박장대소를 하며 봤던 영화라 너무 만족스러웠다.
일본 영화는 실사화 아님 애니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요즘 시대에 이 영화만큼은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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