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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도시] 마동석, 이게 마 한국형 히어로다
    영화&드라마 2022. 6. 5. 23:59

    2022년 5월 29일

     

    최근 칸 영화제에서 한 여성이 아이유 님의 어깨를 치고 가는 사건이 있어 인종차별 관련된 이야기가 다시 한번 인터넷을 달궜다 (감히!!!!).

     

    어쩌면 인류가 생기고 나서부터 존재했을지 모를 인종차별 문제는 아무리 개인의 도덕심 향상과 기술의 발전, 사회적 규제를 거쳐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도 인종차별은 현재 진행형인 상태이다.

     

    그 대상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존재가 중국인, 조선족 그리고 동남아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공통적인 분모는 그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일하러 온다는 것이다.

     

    이들을 이용한 많은 사람들의 갑질과 도 넘은 비난은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영역을 점점 갉아먹게 되고 음지로 그들을 밀어버린다.

     

    당연히 범죄의 가해자는 대부분 이 분모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며 그로 인해 관련된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고착화시키며 더 나아가서는 인종 혐오라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미디어 매체에서 보이는 부분도 그다지 다르진 않아 보인다.

     

    조선족의 그 특유의 억양 하며, 이상하게 안 씻을 거 같아 보이는 인상은 거의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인종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착하여 원래 그런 존재들이었다는 듯이 반응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런 생각이 없었음에도 누군가 강제로 귀에다 속삭이듯 가스 라이팅과 그루밍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범죄도시]의 배경은 화교들이 많이 살았던 2004년의 서울 가리봉동이며, 악역으로 나오는 장첸 또한 중국에서 밀입국한 사이코패스 사채업자에, 많은 조직폭력배들, 범죄자들이 화교나 중국인인 것으로 묘사된다.

     

    영화를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자칫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쉬운 민감한 소재들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점철되어 있음에도 그런 기운이 스멀스멀 나오는 것 같으면서도 재치 있고 타이밍 좋게 눌러주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배우 개인들의 연기력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들 간의 합이 잘 맞아서가 아닐까 한다.

     

    조금 걱정은 했다.

     

    마동석이란 배우가 아무래도 일차원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과연 주연으로 맡은 이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펼쳤길래 호평을 받는 것일까?

     

    영화는 똑똑하게 마동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양한 상황에서 묘사함으로써 그 부분을 주축으로 하여 여러 인물들과의 대화들은 거의 동네 형 동생의 티키타카 수준으로 비칠 만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족들한테서 앞서 말했던 고정관념이란 이미지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대화나 행동하는 면에 있어서는 그저 우리 주변의 이웃일 뿐, 친근하다는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그러다 보니 다행히 인종적인 혐오 문제로는 크게 번지지 않은 거 같다.

     

    또한, 폭력적인 조폭 위주의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내가 영화를 제법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텐션 조절에 있어 보인다.

     

    영화의 묘사나 연출들 모두 상당히 잔인한 축에 속한다.

     

    칼, 야구방망이, 망치 등등 살벌한 무기들이 조폭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당연하게 즐비해있다.

     

    그런데 이게 또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가 무기 하나 안 쓰고 주먹 하나로 거의 모든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액션 영화의 타격감을 성공적으로 담당하면서도 상대들과의 비교가 되어 쾌감이 장난 아닌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보니 긴 러닝타임도 적절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고 강윤성 감독의 역량에 놀랐는데 무엇보다도 이게 첫 작품이라는 것이 더 놀라웠다.

     

    이번 [범죄도시 2]가 개봉을 했는데 기대에 부흥하듯 호평 일색인 거 같다.

     

    한국에도 이러한 시리즈 영화가 계속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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