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바그다드 카페] 멜랑꼴리한 그 순간

근육겅듀 2021. 8. 5. 22:25

2021년 7월 말 

 

올해부터 손수건을 쓰기 시작했다.

 

예전엔 땀에 범벅이 돼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손수건이 두 개나 생겨서 번갈아가며 가져가고 있다.

 

물론 까먹고 안 가져가는 날도 많지만.......

 

한 소설집을 읽다가 자주 울컥한다.

 

작가가 글을 잘 써서 그런건지 아니면 요즘 내 감수성에 물이 차있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평범하게 보이는 장면에서 묘한 기분을 느낀다.

 

오늘도 그 소설집 뒷부분을 읽다가 문득 이 영화가 생각이 났다.

 

이별 후 다시 만나게 된 두 여자의 그 짧디 짧은 씬에서 나는 감동받았다.

 

거친 피부색 햇빛은 그 순간 달콤한 벌꿀색 햇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래 봐야 삼십 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주책이라고 하긴 그런가

 

아니면 이 꿈같으면서도 소박한 이야기에 질투를 하는 것일까

 

나는 야스민 씨처럼, 혹은 소설집의 작가처럼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뭔가에 얽매여 있지도 얽매이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온 짧은 한탄

 

PS 이 영화는 나보다 5살이나 많다!!!! 리마스터링에 박수를!!